ACF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영화제작 지원사업으로, 한국과 아시아의 재능 있는 감독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시나리오 개발부터 후반작업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독립영화의 다양성 확보는 물론 세계 시장 진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올해 ACF 지원작 공모에는 총 689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그중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3편,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4편 그리고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6편까지 총 13개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선정작은 여성과 소외계층, 인종, 전쟁 등의 첨예한 주제들을 독창적인 관점으로 다루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아시아 프로젝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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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시아를 대상으로 기획·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에는 올해 306편이 출품되었다.
바다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끼리 모여 사는 미얀마의 작은 마을이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수몰>과 치료가 불가능한 유전병을 앓고 있는 여자와 질병이 창궐한 곳으로 묘사되는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예레반의 질병>, 인도 자수 공장에서 같은 침대를 공유하는 두 교대 근무자의 이야기를 담은 <7시에서 7시까지>까지 총 3편이 선정된 가운데, 이들은 시나리오 개발비 1천만 원과 함께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공식 프로젝트로 초청되어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를 얻는다.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한국 프로젝트 2편, 아시아 프로젝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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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에는 총 89편의 출품작 중 한국과 아시아 프로젝트가 각 2편씩 선정되었다. 특히, 아시아 프로젝트는 지난해 41편보다 무려 20편이 늘어난 61편이 출품되어 ACF에 대한 아시아 감독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 4편은 후반작업을 지원받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된다.

한국 프로젝트에는 시적 정취가 넘치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강미자 감독의 <봄밤>과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가 최종 선정되었다. 아시아 프로젝트에는 인도,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지역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 호평을 받은 중국의 <강물 흐르는 대로>와 인도 여성 감독의 데뷔작 <상상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가 선정됐다.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한국 프로젝트 3편, 아시아 프로젝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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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펀드에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6편의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 먼저 한국 프로젝트로는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이슬이 온다>가 노동의 심연을 파고들며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일깨웠다는 호평을 받아 2천만 원의 제작지원금을 지원받게 되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아시아 프로젝트에는 주제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과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3편이 선정되었다. 도시화의 위협에 직면한 유목민들의 이야기에 허구의 요소를 과감히 도입한 하메드 졸파가리 감독의 <카시케이 부족: 옛날 옛적 시라즈에서>, 무슬림 묘지를 배경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죽음과 그 후 달라진 세계를 고찰한 팔라비 폴 감독의 <하우 러브 무브즈>, 그리고 매혹적인 미장센으로 사적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극대화한 미코 레베레자 감독의 <연인들의 담론>이 그 주인공이다. 6편의 지원작은 최대 2천만 원 이내의 지원금과 함께 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공식 초청되어 산업 관계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얻는다.

ACF 2024 지원작 13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수)부터 10월 11일(금)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제19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오는 10월 5일(토)부터 10월 8일(화)까지 4일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