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막자" 정부, 경주 국립공원 산사태 복구 총력전

식생네트·토석류 방지망 깔고 사방댐 보수…주민대피 체계 재정비

정부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2022년 9월 경주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 20여곳을 신속 복구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을 펼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산사태 대응 관계기관인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국가유산청, 산림청, 경북도, 경북 경주시, 국립공원공단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지난달 15∼17일 합동 조사를 통해 산사태 발생 위치와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분야별 응급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먼저 산사태 발생지역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식생네트를 깔아 추가침식을 막고 탐방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통제 난간을 설치했다.

현재 석굴암 뒤쪽에서 발생한 피해지에는 토석류 방지망을 설치 중이며, 하류 구간에 설치된 사방댐은 물이 잘 흐르도록 보수했다.

여름철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대피장소 지정과 비상연락망 구축, 마을 담당 공무원 지정, 비상 방송용 스피커 보급, 대피훈련과 산사태 예방교육을 하는 등 주민대피 체계를 재정비했다.

산사태 복구와 예방을 위해 돌과 흙을 막아주는 사방댐 10개와 산지 비탈면에서 돌과 흙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산지사방 설치 등을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비가 내릴 때 강우량 관측 사각지대의 정밀 관측을 위해 자동기상관측시설을 설치하고 경주시에 제공해 주민대피 등을 결정하는 상황판단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각 관계기관은 복구사업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부처협업으로 인허가 등 행정 처리 기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될 경우 주 1회 이상 현장 모니터링 및 드론과 인공위성 자료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산사태 위험 여부를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피해지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범부처가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다중이용시설과 주민 생활권 주변에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점검과 피해예방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국립공원에서는 2022년 9월 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폭우가 쏟아져 토함산 24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