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12만전자' 된다는데…고수들은 왜 삼성전자 덜어냈을까
[마켓PRO] '12만전자' 된다는데…고수들은 왜 삼성전자 덜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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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투자 고수들이 국내 증시 양대 반도체주를 두고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일째 8만원선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덜어내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집중 매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두고 증권가에서 잇따라 '사라' 분석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2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첫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이 종목은 개장 후 한시간동안 1.05% 내렸지만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 고수들은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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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5일 필리핀 최대 전력 기업인 메랄코의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회장등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원자력·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5일간 주가가 약 10% 빠졌던 에코프로머티는 순매수 3위였다. 한미반도체는 순매수 4위였다. 이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작에 필수적인 열압착(TC) 본더 장비 시장의 강자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패키징 전문 장비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식거래가 재개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대신밸런스제13스팩은 순매수 5위였다. 이 종목은 소프트웨어 기업 유디엠텍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디엠텍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과 유디엠텍의 합병비율은 1.0515247대 1이다.

알테오젠(순매수 6위), 실리콘투(순매수 7위), 이오테크닉스(순매수 8위) 등에도 순매수세가 강했다.

주식 고수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사라' 분석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금 안 사면 후회'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엔비디아향 HBM 인증 지연이고, 기회 요인은 범용 D램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라며 "기회가 위험보다 크게 작용할 시점이기 때문에 사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이날 개장 후 한시간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0.2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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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도 2위는 본느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순매도 3위로 뒤를 이었다.

에이피알(순매도 4위)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수페타시스(순매도 5위), 한국콜마(순매도 6위), 데브시스터즈(순매도 7위), 에스오에스랩(순매도 8위) 등을 매도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