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도 제공코스닥 상장사 비피도는 자금업무 담당 직원의 약 80억7589만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 금액은 이 회사 지난해 자기자본의 15.6%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피도는 "혐의 내용과 금액은 자체적으로 확인한 사항"이라며 "횡령 발생 후 피의자는 계좌동결과 출국금지가 조치됐고 현재 체포된 상태"라고 밝혔다.
비피도는 8일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등록을 위한 계약을 중국 안캉(ANKANG)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는 현재 9개 균주만이 등록돼 사용되고 있다. 비피도는 중국 진출을 위해 올 6월 국내 최초로 2개의 균주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GRAS 인증을 획득했다. GRAS는 FDA가 해당 물질의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중국 영유아 균주 등록에는 약 3년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해야만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중국과학기술일보에 의하면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3조1400억원이다. 2022년에는 7조8000억원의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는 듀폰의 4개 등록 균주가 50%,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의 2개 균주가 35%, 일본 모리나가의 3개 균주가 1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안캉은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등록 전문 대행기관으로, 4개의 균주를 등록시켰다. 비피도는 안캉을 통해 3개 핵심 균주의 등록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등록이 마무리되는 3년 후부터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최근 중국법인을 설립했고, 균주 생산시설 확장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하나금융투자는 12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확대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비피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정기 연구원은 "비피도는 올해 전년 대비 31.1% 증가한 211억원의 매출과 39.3% 늘어난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구강 마이크로바이오 제품 '덴티 후레쉬'가 전사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17년부터 가톨릭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진입 가능성, 글로벌 제약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제품화에 따른 비피더스균 원말 수요 상승 등의 동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2024년 93억달러(약 1조52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으로 상위 10개 치료영역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개수도 232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비피도가 코스닥 상장 첫 날 급락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11분 현재 비피도는 시초가보다 7800원(21.67%) 하락한 2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2배 높은 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전문기업이다. 강원 홍천에 3만5000리터 규모 배양기와 전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비피도는 지난해 매출액 136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