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원한 뉴욕코리아센터 외관. /문체부 제공
27일 개원한 뉴욕코리아센터 외관. /문체부 제공
미국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 32번가에 한국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센터가 개원했다. 올해로 개원 45주년을 맞이한 주뉴욕한국문화원이 확장 이전하는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관들이 총집결했다.

27일(현지시간) 개원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글로벌 문화시장에 전파력이 큰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설립했다”면서 “단순히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인이 한국 관련 상품을 소비하길 열망하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LA), 상하이, 도쿄, 베이징, 파리에 이어 6번째로 문을 여는 코리아센터는 글로벌 거점 도시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관을 한데 모아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예술 체험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현지에서 높아지는 한국 문화 수요에 총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1979년 개원한 주뉴욕한국문화원이 그간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22층짜리 건물에서 6층 일부만 임차해 사용하는 등 그간 뉴욕에선 한국 문화 홍보 여건이 미흡하단 지적이 제기돼 왔다.
27일 개원한 뉴욕코리아센터 지하 극장. /문체부 제공
27일 개원한 뉴욕코리아센터 지하 극장. /문체부 제공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 규모인 코리아센터 건물엔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입주했다. 공연과 영화 상영을 위한 190석 규모의 지하 공연장부터 도서실, 요리강습실 등을 갖춘 이곳에서 뉴욕을 찾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시범운영 기간에 방문객 8000여 명이 찾는 등 한국문화 체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유인촌 장관과 조다나 리 뉴욕 링컨센터 공연 프로그래밍 부예술감독, 조각가 존 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제작자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린다 조 의상디자이너 등 현지 문화예술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약 15년 전 장관으로서 부지 매입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한국 문화가 뉴욕에서 오늘 같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K드라마, K영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김밥, 라면 등 K푸드로 확산하며 식품산업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개원을 축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열린다. 국립국악원이 ‘문굿’과 ‘비나리’를 통해 뉴욕코리아센터의 출발을 축복하고, 뉴욕 실내악단인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NYCP)는 ‘랩소디 인 블루’ 연주를 통해 뉴욕의 특색과 매력을 전한다. 또 사극 의상감독으로 유명한 이진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뉴욕코리아센터 전시장에서 ‘영화 속 한복 특별전’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원은 코리아센터 개원을 기념해 건물 내에 전 세계에서 응모 한 1000개의 한글 문구를 활용한 공공미술 벽을 조성키로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