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주가가 호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강화 예상에 사상 첫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을 더 많이 해주는 현대차 우선주 3종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50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8000원(2.76%) 오른 2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3.11% 뛴 29만8500원까지 올라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우선주 3종도 강세다. 이 시각 현재 현대차우(6.21%), 현대차2우B(7.34%), 현대차3우B(5.94%)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현대차 우선주 3종은 발행시기와 배당특성이 다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차 우선주는 2014년 의결권 프리미엄 무용론이 제기됐던 삼성전자 우선주와 비슷한 상황이라 매수를 추천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의 세부 사항 공개를 앞둔 지금 현대차 우선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4년 당시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과 자사주 매입에서 우선주 비중 확대 등의 효과로 급등세를 탄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도 2011년 5500원에서 2016년 2만8550원으로 가파르게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부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계획 수혜에 대한 기대감, 올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계획에다 올 하반기 주주환원정책 발표까지 예상돼 투자심리가 자극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개월 전 3조8611억원에서 현재 4조317억원으로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3조236억원에서 3조5757억원으로 5000억원 넘게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2분기 실적 전망이 최근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분기는 현대차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사이클이 집중돼 있는데 미국 싼타페, 국내 팰리세이드 생산이 급증 추세로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현대차는 연간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높이고 자사주 1%를 소각하는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이르면 8월 열리는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선 이를 보다 강화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 법인 IPO로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차 투자와 특별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며 "향후 3년간 현대차의 총주주환원율은 30~33%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