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코리아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권윤아 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쇼피코리아 제공
쇼피코리아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권윤아 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쇼피코리아 제공
동남아 최대 규모 e커머스 쇼피가 한국 셀러(판매자) 지원을 확대해 2025년까지 베트남과 태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 매출을 네 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뷰티 상품 매출은 두· 배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접근성과 시장성 1위 역직구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쇼피코리아는 27일 한국 법인 설립 5주년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쇼피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돼 동남아 및 대만에서 쇼핑앱 순위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1위를 기록 중인 e커머스 플랫폼이다. 한국에선 2016년 크로스보더(국경 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고 2019년에 법인을 설립했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5년간 주문 건수와 거래액이 각각 22배, 18배 성장했다. 특히 한국 판매자는 30배 증가했다. 올해 1~6월 주문 건수와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0%, 50% 상승했다.

베트남과 태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존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3국에서 한국 상품을 많이 구매했지만, 지난해부터 베트남이 K제품 주문 수 1위에 올라섰다. 태국의 2023년 연간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412% 늘었다.

한국 제품은 뷰티, 취미(K팝 기획상품), 헬스(건강기능식품) 순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쇼피코리아가 진출한 8개국에서 K뷰티는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알엑스, 토리든, 페리페라 등 국내 브랜드가 동남아와 대만 시장에서 꾸준히 10위권에 들고 있다.

쇼피코리아는 접근성과 시장성을 앞세워 풀필먼트 서비스와 뷰티 브랜드 발굴, 초기 인큐베이팅 강화, 라이브커머스 확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해외 풀필먼트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이 현지에 상품을 입고하면 쇼피가 보관 및 포장, 배송, 재고관리까지 지원해준다. 동남아 기준으로 3~5일 만에 배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올 4월엔 국내에 재고를 두고 쇼피가 물류를 전담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도입했다.

매출 비중이 큰 만큼 뷰티 브랜드들을 미리 발굴하고, 처음 진입하는 판매자들의 마케팅과 정산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현지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라이브커머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권 지사장은 “기존 역직구 인프라를 뛰어넘는 자체 물류·반품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 판매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역직구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