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롭 반발' 논란에도…코인업계 주목 한 몸에 받는 레이어제로 [황두현의 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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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레이어제로'
'기부증명 에어드롭'에 이용자 반발 거세져
"블록체인 생태계 통합 선도한다" 기대감 여전
a16z·세콰이어 등 투자 유치…누적 2.6억 달러
'기부증명 에어드롭'에 이용자 반발 거세져
"블록체인 생태계 통합 선도한다" 기대감 여전
a16z·세콰이어 등 투자 유치…누적 2.6억 달러
지난 20일(현지시간) 토큰 'ZRO'를 공개하고 에어드롭(가상자산 무료 배포)을 진행한 옴니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레이어제로(LayerZero, ZRO)'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에어드롭의 조건으로 도입한 '기부증명'이 문제가 된 것.
레이어제로는 토큰 에어드롭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단체에 토큰 1개당 0.1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가상자산을 기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일 바이낸스 상장과 동시에 시초가 대비 115% 급등한 5달러를 기록한 'ZRO'는 기부증명 논란과 함께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27일 현재 2.5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에어드롭 방식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일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노 레이어제로 설립자는 "기부증명은 오로지 에어드롭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 투기 세력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면서 "만약 기부증명이 싫다면 토큰을 안 받으면 된다"라며 강력히 대응했다.
실제로 토큰 'ZRO'의 에어드롭 일정이 발표된 후 레이어제로 블록체인에서 약 100만 건의 활동이 발생했는데, 이는 에어드롭을 발표하기 전 약 3년간 발생한 활동 수와 맞먹는 수치다.
레이어제로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부증명은 사실상 에어드롭에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ICO(코인공개)와 다를 바 없다"라는 비판과 "에어드롭의 본래 목적인 생태계 활성화 및 기여자 보상이 변질된 만큼 이해가 가는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양립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여전히 레이어제로 프로젝트 자체 기술력과 전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블록체인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생태계 통합'을 레이어제로가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거대 투자사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레이어제로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콰이어 캐피털 등 27개의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억2000만 달러를 유치, 총 누적 투자금 2억6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중 3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는 레이어제로와 엑셀라(Axelar, AXL) 단 두 곳이다.
레이어제로는 블록체인의 파편화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옴니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이다. 쉽게 말해, 각기 다른 블록체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옴니체인'은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해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는 개념인데, 이를 구체화한 것이 레이어제로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토큰 표준 'OFT-20(Omnichain Fungible Token-20)'이다. OFT-20은 가상자산이 모든 블록체인에서 네이티브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레이어제로의 핵심 구조는 ▲엔드포인트 ▲오라클 ▲중계자(Relayer) 등 3가지다. '엔드포인트'는 연결이 필요한 각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배치되는 스마트 계약으로, 블록체인 간 데이터 및 자산 이동을 관리한다. '오라클'은 레이어제로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간 데이터 전송을 중계하는 역할을 맡으며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하고 이를 전달한다. 이렇게 오라클을 통해 넘어온 데이터를 받아 최종 목적지인 블록체인에 전달하는 것은 '중계자'가 담당한다. 중계자는 오라클과 함께 작동하면서 데이터가 변조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해 신뢰성을 확보한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수는 180여 개에 이른다. 프라이빗 체인(지정된 기업 및 개인으로 참여가 한정된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범위를 늘리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처럼 각자 생태계를 보유한 블록체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블록체인의 '파편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각 체인별로 다른 가상자산이 발행되는 데다, 각 체인의 주소도 달라 체인 간 자산을 옮기는 일이 번거로우며 자칫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자산을 잃게 되는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체인 간 연결을 시켜주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앞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브릿지' 프로토콜이 탄생했으나 브릿지 서비스는 느린 전송 속도와 취약한 보안으로 인한 해킹 사고 등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체인 간 데이터 교환 및 상호작용을 돕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단순 가상자산 이동만을 지원하는 부분도 아쉬운 요소로 꼽혔다. 쉽게 말해 브릿지를 통해 가상자산을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길 수는 있어도 A 체인의 자산을 담보로 B 체인의 자산을 대출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반면 레이어제로는 체인 간 직접 전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안, 사용성 등에 있어 큰 이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브릿지 서비스처럼 전송을 위한 중간 단계가 없는 만큼 해킹과 같은 변수가 없어 보안성이 높아지고, 가상자산을 담보로 그에 상응하는 합성자산을 받을 필요 없이 가상자산 간 직접 교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체인 입장에서도 더욱 다양한 체인과의 유동성을 높이고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레이어제로는 이더리움(ETH), BNB체인, 아비트럼(ARB),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 앱토스(APT) 등 24개의 블록체인 간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분석가는 "저마다 자체 메인넷 출시를 고민하고 새로운 블록체인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운데 레이어제로와 같은 크로스체인 솔루션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레이어제로는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레이어제로는 토큰 에어드롭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단체에 토큰 1개당 0.1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가상자산을 기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일 바이낸스 상장과 동시에 시초가 대비 115% 급등한 5달러를 기록한 'ZRO'는 기부증명 논란과 함께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27일 현재 2.5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에어드롭 방식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일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노 레이어제로 설립자는 "기부증명은 오로지 에어드롭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 투기 세력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면서 "만약 기부증명이 싫다면 토큰을 안 받으면 된다"라며 강력히 대응했다.
실제로 토큰 'ZRO'의 에어드롭 일정이 발표된 후 레이어제로 블록체인에서 약 100만 건의 활동이 발생했는데, 이는 에어드롭을 발표하기 전 약 3년간 발생한 활동 수와 맞먹는 수치다.
레이어제로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부증명은 사실상 에어드롭에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ICO(코인공개)와 다를 바 없다"라는 비판과 "에어드롭의 본래 목적인 생태계 활성화 및 기여자 보상이 변질된 만큼 이해가 가는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양립하는 모습이다.
'에어드롭 논란'에도…"생태계 통합 선도" 업계 기대감 여전
한편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여전히 레이어제로 프로젝트 자체 기술력과 전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블록체인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생태계 통합'을 레이어제로가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거대 투자사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레이어제로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콰이어 캐피털 등 27개의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억2000만 달러를 유치, 총 누적 투자금 2억6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중 3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는 레이어제로와 엑셀라(Axelar, AXL) 단 두 곳이다.
레이어제로는 블록체인의 파편화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옴니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이다. 쉽게 말해, 각기 다른 블록체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옴니체인'은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해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는 개념인데, 이를 구체화한 것이 레이어제로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토큰 표준 'OFT-20(Omnichain Fungible Token-20)'이다. OFT-20은 가상자산이 모든 블록체인에서 네이티브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레이어제로의 핵심 구조는 ▲엔드포인트 ▲오라클 ▲중계자(Relayer) 등 3가지다. '엔드포인트'는 연결이 필요한 각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배치되는 스마트 계약으로, 블록체인 간 데이터 및 자산 이동을 관리한다. '오라클'은 레이어제로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간 데이터 전송을 중계하는 역할을 맡으며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하고 이를 전달한다. 이렇게 오라클을 통해 넘어온 데이터를 받아 최종 목적지인 블록체인에 전달하는 것은 '중계자'가 담당한다. 중계자는 오라클과 함께 작동하면서 데이터가 변조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해 신뢰성을 확보한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수는 180여 개에 이른다. 프라이빗 체인(지정된 기업 및 개인으로 참여가 한정된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범위를 늘리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처럼 각자 생태계를 보유한 블록체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블록체인의 '파편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각 체인별로 다른 가상자산이 발행되는 데다, 각 체인의 주소도 달라 체인 간 자산을 옮기는 일이 번거로우며 자칫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자산을 잃게 되는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체인 간 연결을 시켜주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앞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브릿지' 프로토콜이 탄생했으나 브릿지 서비스는 느린 전송 속도와 취약한 보안으로 인한 해킹 사고 등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체인 간 데이터 교환 및 상호작용을 돕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단순 가상자산 이동만을 지원하는 부분도 아쉬운 요소로 꼽혔다. 쉽게 말해 브릿지를 통해 가상자산을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길 수는 있어도 A 체인의 자산을 담보로 B 체인의 자산을 대출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반면 레이어제로는 체인 간 직접 전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안, 사용성 등에 있어 큰 이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브릿지 서비스처럼 전송을 위한 중간 단계가 없는 만큼 해킹과 같은 변수가 없어 보안성이 높아지고, 가상자산을 담보로 그에 상응하는 합성자산을 받을 필요 없이 가상자산 간 직접 교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체인 입장에서도 더욱 다양한 체인과의 유동성을 높이고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레이어제로는 이더리움(ETH), BNB체인, 아비트럼(ARB),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 앱토스(APT) 등 24개의 블록체인 간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분석가는 "저마다 자체 메인넷 출시를 고민하고 새로운 블록체인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운데 레이어제로와 같은 크로스체인 솔루션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레이어제로는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