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레트로 열풍으로 데님의 인기가 뜨겁지만 미국 의류 제조업체 리바이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 12%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리바이스는 5월 26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추정치 14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3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8% 증가했다.

순이익은 1800만달러로(주당 4센트)로 160만달러 손실, 즉 주당 손익분기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구조조정 및 퇴직 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6600만달러(주당 16센트)의 수익을 내 시장 추정치(주당 11센트)를 웃돌았다. 리바이스는 이날 6분기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적 실망감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밋 싱 리바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달러 강세로 인한 불리한 환율 상황과 자사 브랜드 도커즈의 부진을 언급하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시장 추정치와 일치하는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올해 주당 순이익이 1.17~1.27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여기에는 새로운 유통 및 물류 전략 도입으로 인한 5센트의 손실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리바이스는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직접 판매를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물류 회사와 협력해 보유하고 있는 재고 상품을 매장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유통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바이스는 “2024년까지 신규 시설과 기존 시설을 병행 운영해야 하므로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주로 소매업자 통한 판매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소비자 직접 판매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사업을 바꾸고 있다. 최근 리바이스의 매출 거의 절반이 자사 웹사이트와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직접 판매 부문은 8% 증가해 전체 매출의 47% 차지했고 온라인 매출도 19% 늘었다. 다른 외부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도매 매출은 7% 늘었다. 리바이스가 자체적인 채널을 구축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메이시나 콜스와 같은 소매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리바이스의 주가는 올들어 40% 가까이 상승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