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결합한 구독 상품을 늘리고 있다. OTT 요금 인상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OTT 유목민 사로잡자"…통신사, 구독 상품 확대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T우주’에서 넷플릭스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 넷플릭스’ 4종을 출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상품은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한 번에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과 웨이브를 합쳐 각각 결제할 때보다 10% 저렴한 1만2000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과 웨이브를 결합한 상품은 6% 할인한 2만3400원이다. 중·고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1만3500원 할인을 추가 제공한다.

SK텔레콤은 OTT 상품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등과 지난해 9월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는 “모바일, PC,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의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해외 OTT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구독 상품인 ‘유플레이’를 내놨다. 유플레이는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티비에서 영화, 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7만여 편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북미판용 드라마인 ‘리버 와일드’뿐 아니라 HBO,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의 콘텐츠도 공급할 예정이다. KT도 티빙이나 유튜브 프리미엄을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쿠폰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상품을 지난 4월 내놓으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OTT 요금 인상이 통신사의 구독 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계정 공유를 금지해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냈다. 뒤이어 유튜브, 쿠팡 등도 구독료를 나란히 인상하자 통신사 역시 OTT 구독 상품의 요금을 올려 재출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