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달러채권 발행 이번주 19조원…9개월 만에 최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가 이번 주 약 140억달러(약 19조원)로, 9개월 만에 주간 단위로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정부와 기업이 전날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 규모는 55억달러 이상이다.

기획재정부는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단일 유형(single tranche)으로 표면 금리는 4.5%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4bp(1bp=0.01%포인트)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우량 달러화 표시 채권의 가산금리가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가산금리가 오르기 전에 채권을 발행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아시아 투자등급 달러화 표시 채권 가산금리 평균은 2022년 10월 말 192bp가 넘었다가 지난 5월 말 76bp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서 지난 26일 기준 82bp에 달했다.

미국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8천59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발행 규모가 3년 연속 감소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아시아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추세가 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아시아 달러화 표시 채권 시장을 보면 어떤 면에선 몇 년 전 중국 부동산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기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게다 제약과 노무라 홀딩스가 이날 달러화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이번 주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의 약 30%는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