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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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 던지고 이정후가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6일(현지시간) 일어난 풍경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와 그의 아들인 이정후 선수가 경기장에 등장해 시구를 했다. 아버지 이종범이 공을 던졌고, 아들이 잡았다.

이와 같은 이벤트가 열린 이유는 이날이 샌프란시스코 구단 측이 정한 ‘한국 문화유산의 밤’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몇 년 전부터 시즌 중 하루를 ‘한국 문화유산의 밤’으로 정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몇 년간 행사를 열지 않다가 올해 이정후 영입을 계기로 다시 행사를 열었다. 구단 측은 이날 시구 외에도 샌프란시스코·베이 한인회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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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달 부상을 해 어깨 수술을 한 후 재활 중이다. 이날 행사날을 맞아 구단의 배려로 경기장에 나왔다. 오랜만에 이종범 부자의 모습을 본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라클 파크에 한인회가 마련한 800개의 관중석은 모두 찼다. 이날 한인들은 태권도 시범과 함께 릴리안 클리엔탈 초등학교 합창단은 한복을 입고 등장해 아리랑과 미국 국가를 불렀다.
사진=최진석 특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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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근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는 10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유명 대학인 UC버클리의 한인 K-팝 댄스팀과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고, 치킨과 김밥 등 한국 음식 등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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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카고 컵스와 맞붙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에서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말 연타석 홈런으로 3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그리고 이 기세를 이어가 4대3 승리를 거뒀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 한인회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의 한인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팀을 후원하는 든든한 커뮤니티임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다지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