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오는 28일 부산을 찾아 각 지역구 당원들을 만날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단 대표를 맡은 김대식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 당원협의회(당협)와의 만남은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사상구 당협은 오는 28일 부산을 찾는 한 후보의 방문을 일정상의 이유로 순연하기로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상구 당협 측에서 한 후보 측에게 '일정이 안 맞아서 안 오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일 행사가 있어 한 후보가 다음에 부산에 오면 제일 먼저 사상구 당협에 방문하기로 실무진 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의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도 불발된 가운데, 부산 지역구의 당원 만남까지 어그러진 것이다. 이는 '텃밭 표심 다지기'에 나선 한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44명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역시 파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한 후보 측에서 만남을 요청해왔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부터 한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해오고 있는 홍 시장은 전날 원희룡 후보와 만나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마 이철우 지사 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한 후보가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 추진을 제안한 데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사상구 당협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