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초코파이 / 오리온 제공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초코파이 / 오리온 제공
과거 해외에서 미국·일본산 과자에 밀려 고전하던 K과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초코파이’ 같은 일부 제품은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에서 ‘국민 간식’ 대접을 받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베트남 파이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복숭아 맛, 요거트 맛, 수박 맛, 진한 초콜릿 맛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내놓은 제품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매출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는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결혼식 하객 답례품이나 현지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으로도 대접받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 설에 해당하는 베트남 최대 명절 ‘뗏’을 앞둔 베트남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와 ‘쿠스타스 꼼’(한국명 카스타드) 선물 세트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코파이를 포함한 오리온 베트남 법인 매출은 역대 최대인 4755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맞춰 1000억원을 들여 세 번째 공장 설립 및 기존 공장 증축을 추진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월드콘’과 초코파이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초코파이는 힌두교 영향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현지 문화를 고려해 마시멜로에 사용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출시했다. 롯데 초코파이의 인도 시장 점유율도 70%에 이른다. 최근엔 인도 현지 고속철도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하면 승무원이 롯데 초코파이가 포함된 아침을 준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330억원을 들여 인도에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짓기로 결정했다. 2025년 현지 생산을 목표로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