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분석…낙찰총액 1위 작가는 김환기
상반기 8개 미술경매사 낙찰총액 917억…호황기 2022년 63% 수준
미술시장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술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7일 내놓은 국내 미술시장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8개 미술경매사의 총 거래액은 약 917억원으로 지난해 811억원보다 13% 증가했다.

그러나 미술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1년 1천438억원, 2022년 1천446억원과 비교하면 63%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경매 낙찰률은 49.8%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내려가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 출품작도 1만1천45점에 그쳐 최근 5년간 가장 적었다.

낙찰총액 1위 작가는 김환기였다.

김환기 작품의 전체 낙찰총액은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0억원에 낙찰돼 상반기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3-Ⅴ-71#203'을 비롯해 총 60억원이었다.

김환기에 이어 이우환, 윤형근, 박서보, 구사마 야요이 순으로 낙찰총액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경매에서 거래된 김환기 작품 역시 2019년과 비교하면 낙찰총액이 약 85억원 줄었고 낙찰률도 처음으로 60%대에 그친 만큼 이른바 '블루칩' 작가마저 주춤할 정도로 거래가 위축됐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경매사별로는 서울옥션이 약 536억원, 케이옥션이 약 248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서울옥션 낙찰총액에는 25일 거래된 오피스텔 분양권 낙찰금액 219억원이 포함됐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침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서울옥션의 오피스텔 경매처럼 미술품 경매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부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