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 "공항소음 피해 보상책 확대 필요" [메트로]
"미래도시의 큰 골격은 세웠으니 이제는 디테일을 살려 양천만의 차별화된 도시의 색깔을 입히겠습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은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27일 임기 2주년을 맞아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가 꼽은 임기 전반기의 최대 성과는 속도감 있는 재건축·재개발, 공항소음대책지역 확대,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 협약 등이다.

이 중에서도 20년간 풀지 못한 목동1~3단지 종상향 문제를 ‘목동 그린웨이’라는 족보없는 방안으로 해결했다. 1~3단지는 과거 용적률이 낮은 2종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그동안 재건축이 진행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컸다. 도시공학·토목공학 전문가인 이 구청장은 부임 이후 국회대로에서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길을 녹지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내주는 녹지 ‘그린웨이’를 조성해서 공공임대를 대체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런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은 지난 3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공항소음 피해 보상책 확대 필요" [메트로]
이 밖에 답보상태였던 목동아파트 13개 단지와 신월동 지역 노후아파트까지 총 17개 단지의 안전진단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 구청장은 27일 보도자료에서 "남은 2년은 펼쳐놓은 과제는 차질 없이 완성하는 동시에 구민 행복을 위해 필요한 곳을 구석구석 긁어주는 민생정책에 주력해 누구나 살고 싶고 모두가 살기 좋은 꿈의 도시 양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전에 주력할 사업도 언급했다. 구는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주거·쇼핑·물류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바꿀 예정이다. 공공기여공간에는 볼링장, 수영장, 실내 테니스장을 갖춘 신정체육센터를 조성한다.

김포공항소음대책 지역 내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이상(51.3%)이 양천구민이다. 공항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 지원 확대에 주력했고, 기초지자체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재산세 구세를 감면해줬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심야 항공운항시간 1시간 축소, 현실물가를 반영한 전기료 지원액 인상, 냉방기 설치 현금 지원 전환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는 교육 부문에서는 학습·진학·진로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양천교육지원센터'를 조성해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1대1 맞춤형 상담, 학습컨설팅 등 학교 밖 공교육을 강화한다. 문화·예술기회 증진을 위해 연말까지 '신월거점형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