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10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독일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K팜테코가 미국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번 인수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리밸런싱(재구조화)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 제조시설뿐 아니라 CGT 설비도 보유한 공장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자회사를 통해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경북 안동 공장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에 각각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1921년 설립된 IDT바이오로지카는 100년 넘게 축적한 전문성으로 백신, CGT, 보툴리눔 톡신 등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암젠, 일본 다케다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코로나19 사태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수탁생산을 담당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우리 매출은 3700억원, IDT바이오로지카 매출은 4000억원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이 즉시 두 배로 신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4일 호주 임상 3상이 승인된 21가 폐렴구균 백신 등을 IDT바이오로지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