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돌입 첫날인 2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 전광판에 ‘정상 진료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최혁 기자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돌입 첫날인 2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 전광판에 ‘정상 진료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최혁 기자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소속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지만 진료 차질은 없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부터 내부 전광판 등을 통해 ‘정상 진료 중’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비대위는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분야에서 교수 자율 의사에 따라 휴진한다고 밝혔다. 병원 노동조합 등은 이날 외래 진료가 전년 동기 대비 5~10% 줄었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도 목요일과 금요일 외래 진료가 많지 않은 데다 이른 여름휴가, 학회 등 일정이 많은 시기”라며 “실제 휴진에 나선 교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정상 가동됐지만 교수의 휴진 소식을 들은 환자들은 또다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날 병원 콜센터 등엔 ‘예약 내역대로 진료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 암 환자 등이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교수 휴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행동”이라며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힘없고 관련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들의 행태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