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지난 1년간 시범 운영해 온 동남아시아 3개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관광객 대상 단체관광 비자 발급 확대 조치를 2년 연장한다고 27일 발표했다.

5인 이상의 기업 포상 관광단과 대학교 이하 수학여행단에만 발급되던 단체관광 비자는 작년 6월 27일부터 3인 이상 관광·여행단, 일반 여행객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단체관광 비자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되는 다른 비자보다 신청 절차가 간단한 편이어서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

시범 운영 결과 3개국 단체관광 입국자가 지난해 상반기 2만3781명에서 하반기 4만7397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지난달까지 5만6427명으로 꾸준한 증가세가 확인됐다. 올 들어 4월까지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9.4%, 필리핀은 75.7%, 인도네시아는 50.8% 늘었다. 동남아 관광객의 방한 활성화라는 도입 취지가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관광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 불법 취업 등을 위해 이탈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이탈률은 0.2%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탈자 현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뒤 정식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