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재점화되는 가운데 3개 지방자치단체를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부울경과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5개 지자체의 관광 자원을 단일 벨트로 개발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경상남도는 부산시, 울산시와 공동으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48.8㎞)’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구축을 위한 건의문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경부고속선 울산역에서 신복 교차로를 거쳐 양산(웅상)을 경유해 부산(노포)까지 연결된다. 이는 부울경의 중심을 관통하는 고속철도이자 단절된 도시철도망(양산선, 부산 1호선, 정관선, 울산 1호선)을 이어주는 노선이다. 2021년 ‘비수도권 광역철도 5대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으며 기재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울산역에서 양산(북정, 물금)을 거쳐 김해(진영)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국가철도공단이 연내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이 서명한 공동 건의문에는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지닌 광역철도는 부울경을 하나로 묶어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지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울경의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계획에 반영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조기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박 지사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내년도 856억원 규모 국비 사업을 건의했다. 건의한 주요 사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은 부울경과 광주·전남 등 5개 지자체의 관광 자원을 관광 명소로 개발해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박 지사는 남해안을 기반으로 한 관광 수요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규모 관광 거점 개발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계·공사비 800억원 예산을 요청했다.부울경은 지난해 말 기준 인구 765만 명으로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와 큰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인구가 39만 명 줄어들며 지역 경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향후 30년간 인구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김영삼 경상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수도권·비수도권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철도 등 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며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부울경 경제 공동체와 동일 생활권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신세계사이먼이 부산 기장군의 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사이먼 부산’을 수도권 쇼핑센터에 버금가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신세계사이먼은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을 대규모로 리모델링해 오는 9월 재개점한다고 27일 밝혔다. 인구 750만 명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영업 면적은 이전보다 54% 넓어진 5만1480㎡가 된다. 신세계사이먼의 수도권 주력 점포인 경기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 맞먹는 규모다. 입점 브랜드도 170개에서 270개로 늘어난다.신세계사이먼은 특히 공간 설계에 공들이고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사업을 총괄한 글로벌 기업 아카디스가 사업에 참여했다. 공용부 공간 절반 이상을 녹지·휴게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유럽 관광 명소를 모티브로 조성한 특화 공간을 마련해 쇼핑부터 힐링, 체험을 두루 즐길 수 있는 ‘리테일 테라피’ 공간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경험 중심의 공간 재편도 추진한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1750㎡)가 입점한다. 수도권 인기 맛집을 모은 식음료(F&B) 브랜드 11곳을 지역 유통사 최초로 부산에 유치했다. 기존 공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골프 전문관(5300㎡)을 비롯해 △아동 △리빙 등 6개 전문관을 새롭게 둔다.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동부산권에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사진)이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제22대 회장에 뽑혔다.포항시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가 27일 민선 8기 제4차 정기회의를 비대면으로 열어 만장일치로 이 시장을 신임 회장에 추대했다고 밝혔다. 2014년 제12대 회장을 지낸 이 시장은 10년 만에 다시 자리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2003년 설립된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인구 50만 명 이상인 전국 기초자치단체 간 협의기구로, 대도시 상호 간 행정사무를 공동으로 연구·조사하고 자료, 정보, 기술을 교류한다. 포항을 비롯해 경남 창원·김해, 충북 청주, 충남 천안, 전북 전주, 경기 용인·수원·고양 등 19개 지자체가 소속돼 있다.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 시장은 미래지향적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의회가 지자체의 현실을 반영하고 중앙정부, 광역 시·도와의 연계 역할을 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회원 도시와 적극 협력하며 지방 주도 균형발전과 50만 이상 대도시 특례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과 지방소멸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