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기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리비안은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는 반면, 피스커와 니콜라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투자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수요 증가에 밀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 중고 내연기관차 값이 1년 새 3% 줄어든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 값은 30%나 급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금난을 겪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특히 리비안은 기술력 대비 높은 비용이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차세대 전기차 생산 공정 개편을 통해 단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팀 펠론 / 리비안 리비안 제조 부문 부사장 : (리비안 전기차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면서 부품이 544개 줄었고, 전체적인 제조 가능성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더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기술이나 노동 시간이 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정말 큰 성과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비용 절감에 성공한 리비안이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도 중국 시장 판매 증가와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면서 침체기를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중국 내 판매량이 1만7,400대로 전주 대비 49% 늘었고, 증권사 스티펠은 테슬라 목표주가로 현재가 대비 35% 상승 여력이 있는 26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존폐 위기에 처한 전기차 기업도 있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전기차 수요 둔화 기조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전기수소 트럭 제조사 니콜라도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1달러를 밑돌면서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니콜라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지난 20일 30대1 액면 병합 조치를 발표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31% 급락하는 등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하현지,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흑자 전환 또는 파산 보호"…글로벌 전기차 '지각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