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자들과 셀카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7일 대구 서구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 지지자들과 셀카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7일 대구 서구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7일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한동훈 대세론’을 경계하는 영남권 인사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TK 당 보좌진 모임에 자리한 데 이어 이날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기회를 달라. 108일은 저에게 너무 짧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

한 후보가 TK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상당수 당원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당원 중 40%가량이 영남 소속이다. 다만 이 지역엔 ‘한동훈 비토’ 정서도 적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한 후보의 면담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고, 이철우 경북지사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다. 지난 총선에서 ‘막말 논란’으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이후 대구에서 한 후보에 대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한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을 잇따라 개설해 직접 소통 강화에 나섰다. 총선 기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 당내 인사는 “당내 견제가 강해지면서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정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며 “팬덤이 강한 만큼 SNS 등을 통해 민심 지지 기반을 더욱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나경원 후보는 이날 SNS에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며 전날 제기된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