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돌아다니는 'AI 로봇'이 이마트 제품 매출 90% 올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광고와 제품 진열 등을 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의 판매 촉진 효과가 확인됐다. '로봇 광고'라는 새로운 시장이 국내에서 열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서빙로봇 기업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 7개 매장에서 2주 간 로봇 광고를 진행한 결과 광고를 노출시킨 상품의 평균 매출이 전년보다 90% 상승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자지난 5일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이수점 등 수도권 7개 주요 매장에서 AI 기반의 스마트 판촉 로봇인 ‘케티봇’으로 로봇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로봇의 외관을 랩핑하고, 크루즈 모드로 매장 곳곳을 이동하며 찾아가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노출한다.

브이디컴퍼니는 광고로 랩팡한 로봇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을 송출해 광고와 판촉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일 평균 11시간 동안 케티봇 1대당 5㎞ 이상을 이동한다. 로봇 후면 트레이엔 프로모션 제품을 적재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지된 매대가 아닌 ‘찾아가는 매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매장 돌아다니는 'AI 로봇'이 이마트 제품 매출 90% 올렸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면 고객의 동선에 맞춰 정면에서 광고를 노출할 수 있어 주로 상단이나 측면에 배치되는 기존 리테일 광고에 비해 주목도가 높다. 케티봇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광고 로봇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기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M&M’s)나 유명 쿠키 오레오(OREO)와 협업해 오프라인 매장 내 광고와 판촉을 담당하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용민 브이디컴퍼니 마케팅 팀장은 "국내에서도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협업으로 서비스로봇의 광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프로모션과 행사가 풍부한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로봇 광고의 영역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