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성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A씨는 동남아 현지 병원 세미나 참석을 가장한 채 원정 진료를 했다. A씨는 원정 진료 대가를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이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각하고, 외국인 차명계좌를 이용해 ATM으로 현금을 수백회 현금 인출했다. 이어 본인 명의 계좌로 다시 수백회에 걸쳐 현금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세탁을 했다가 국세청에 적발됐다.국세청은 국적 세탁과 가상자산 등 신종 탈세 수법을 통해 해외수익을 은닉한 업체 및 해외 원정 진료 소득 탈루, 국내 핵심 자산 무상 이전 등 역외탈세 혐의자 총 41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고 2일 발표했다.이번 세무조사 대상자 유형은 △국적을 바꾸거나 법인 명의를 위장한 신분 세탁 탈세자 (11명) △용역대가로 가상자산을 받으며 수익을 은닉한 코인 개발업체 (9명) △해외 원정 진료·현지법인을 이용한 탈세 (13명) △국내에서 키운 알짜자산을 국외로 무상 이전한 다국적기업 (8명) 등이다.국내에서 거주하는 B씨는 해외에서 미신고 사업으로 얻은 소득을 신고 누락한 후 해당 자금을 해외 비밀계좌에 은닉했다. B씨는 해외 이주 의사 없이 국내에 계속 거주하며 사업을 영위할 예정인데도, 이른바 ‘황금비자’로 외국 국적을 사실상 매입해 국적을 변경했다.B씨는 잠시 외국에 머무른 후 주민등록번호와 한국 여권을 버린 채 이름을 바꾼 외국 여권으로 입국하면서 추적을 피했다. 숨겨둔 재산으로 호화 주택을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영위했다가 적발됐다.정재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은 국적 변경으로 해외 자산 및 계좌의 소유주가 외국인 명의로 바뀌는 경우 국세청이 국가 간 정
보안업체 SK쉴더스가 2024년 상반기 주요 보안 트렌드를 분석하고 AI(인공지능)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응하는 보안 전략을 다루는 세미나를 2일 열었다.이날 발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SK쉴더스의 EQST(이큐스트)가 상반기에 직접 경험한 해킹 사고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EQST의 분석 결과 가상자산 탈취, 딥페이크 해킹 공격 등이 2024년 상반기에 주목을 끌었다.올해 1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 내부망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3월에는 오픈소스 XZ Utils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 4월에는 LLM에 의해 작성된 악성 스크립트가 사용된 악성 메일 공격이 발생했다. 5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 해킹돼 300억원의 가상자산을 도난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EQST가 분석한 업종별 침해사고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금융업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가 2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등의 이슈로 가상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이를 노린 해킹 공격이 지속됐다. 국외에서는 러시아, 이스라엘 등 국제 분쟁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26.7%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유형별 사고 발생 통계로는 취약점 공격이 45%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VPN,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를 통한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기밀을 탈취하는 수
한국이 세계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녹색 해운 항로’를 운영한다. 정부는 앞으로 싱가포르와 협력해 유럽까지 이어지는 ‘메가 녹색 해운 항로’를 구축하는 등 해운 탈탄소화 흐름을 선도할 계획이다.해양수산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한·미 정부는 2027년 세계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녹색 해운 항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은 2022년 제27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 항 사이 컨테이너선 항로와 자동차운반선 항로를 ‘예비 녹색 해운 항로’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이 두 항로에 대한 기술적·제도적·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세부 로드맵을 수립하고, 내년엔 친환경 연료공급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과 민·관 합동 실증을 거쳐 2027년부터 녹색 해운 항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해수부는 한·미 녹색 해운 항로 운영이 본격화돼 컨테이너 선박 한 척이 부산항과 시애틀항 사이를 1년간 그린 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로 운항할 경우 자동차 약 3만2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해수부는 호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주요 해운국과도 녹색 해운 항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시장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호주와는 올해 안에 공식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운송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해수부는 아시아 주요 허브항만 국가인 싱가포르와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