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고전했던 2차전지株 하반기엔 반등할까…전문가들 "아직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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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하반기 전망 부정적

전기차 수요 회복까진 시간 필요…정치적 불확실성도
2차전지 업체 실적 바닥 다졌단 분석도
[마켓PRO] 고전했던 2차전지株 하반기엔 반등할까…전문가들 "아직 지켜봐야"
한경 마켓PRO는 2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2차전지 섹터 하반기 전망에 관해 물어봤다. 이에 전문가 3명은 2차전지 섹터가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분석했다. 나머지 2명은 하반기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돼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올 들어 27.9% 급락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의 수요가 둔화되자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주가도 올 들어 각각 23.2%, 23.5% 하락했다.

최근 시장에선 2차전지 섹터가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돼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은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본 것이다. 11월 미국 대선이나 유럽의 친환경차 우대 정책 폐지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기차 판매량 둔화 흐름이 여전한데다가 유럽에서는 보조금과
의무 판매 제도 등 친환경차 우대 정책을 폐기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2차전지 섹터의 낙관적인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전기차 시장이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을 선호하는 것도 악재다. LFP 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이 시장을 장악해 국내 2차전지 업체에 LFP 수요 증가는 악재로 여겨진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수요 둔화를 직면한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 배터리인 LFP를 탑재해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나 수출 등 여타 성장 테마에 투자 대안이 많아진 것도 2차전지 섹터 투심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돼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충분히 조정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단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도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