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본격 시작된 지난 주말 제주도에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남부지방에서도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 속에 시작된 올해 장마 기간에는 ‘집중호우’가 더욱 자주 나타나고, 한 번에 내린 비의 양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상 고온이 발생하며 한반도에 유입되는 수증기량이 늘어서다. 2년 전 서울에 큰 피해를 준 ‘극한 호우’(시간당 강수량 72㎜ 이상의 비)가 잦을 수 있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제주에 시간당 82㎜ 들이부은 비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엔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이틀간 강수량은 358㎜에 달했다. 제주 전역에서 최대 초속 25m 수준의 강풍이 불었고, 성산에선 한때 시간당 81㎜ 수준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남 구례 201.0㎜, 진도 192.5㎜, 경남 하동 189.0㎜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주말 동안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도와 강원도 곳곳에서도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곳이 속출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주말 동안 내린 비로 전국 4개 시·도, 5개 시·군·구에서 27세대 41명이 일시 대피했다. 전국적으로 항공기 총 12편이 취소됐고, 울릉도~독도, 목포~홍도 등 여객선 91척이 결항했다. 인천 등에서 주택 침수 사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여름 더욱 독해진 장마올해 장마가 시작 시점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린 것은 한반도까지 이어진 저기압 ‘수증기 통로’
# 울산의 50대 강모씨는 최근 수천만원의 사기 피해를 보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오히려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강씨는 “경찰이 고소장 접수 단계부터 증거를 더 찾아오라더니, 이제는 대놓고 불송치 결정을 할 테니 이의신청해 검찰청에 가서 얘기하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경찰이 사기 피해자들에게 ‘불송치 결정’을 내리겠다며 이의신청을 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복잡한 경제 사건의 경우 이의신청 제도를 악용해 사건을 검찰에 떠넘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피해자들은 수사 부실·지연 등을 우려해 고소 단계부터 거액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3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경찰의 불송치 결정(무혐의 종결)에 대해 이의신청이 접수된 사기 사건은 2021년 2만5048건에서 지난해 3만9348건으로 2년 새 57% 늘었다. 이의신청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불복하는 절차다. 고소인이 이의신청하면 경찰은 즉시 관할 검찰청에 사건 기록과 증거물을 보내야 한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사건은 늘고 인력은 부족해지자 일부 수사관이 이의신청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더욱이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나 보완 수사를 요청한 사건이 1년 넘게 지연되는 일도 빈번하다. 원칙적으로 3개월 내 조사를 종결해야 하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덮어둔 사건은 자연스럽게 미제 사건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지난해 미제로 종결된 사기 범죄는 7만114건으로, 경찰이 접수한 전체 사기 범죄(34만7597건)의 20.2%를 차지했다.경찰의 불송치 결정이 늘다 보니 피해자들은 경찰 고소 단계
오랫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로 꼽혀온 63스퀘어 내 ‘아쿠아플라넷 63’이 개관 39년 만에 문을 닫는다.30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아쿠아플라넷 63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폐관하고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로 탈바꿈하기 위한 재단장에 들어간다.서울 여의도 아쿠아플라넷 63(옛 63씨월드)은 1985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아쿠아리움으로 약 90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그동안 250여 종, 3만여 마리 이상의 다양한 해양생물 관람은 물론 각종 체험활동으로 가족 단위 등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어공주 공연’(사진)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