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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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0만원 목전…외국인 3.4조 순매수
증권가, 목표가↑"주주환원으로 주가 상승"
[마켓PRO] "40만 간다고?"…현대차, 외국인이 3.4조 '싹쓸이'
"이번주 40만원 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차를 쓸어담고 있다. 올 들어 3조43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 투입 금액의 15%를 현대차를 사는데 썼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주주환원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최고 4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가로 치솟은 현대차...외국인 3.5조 '싹쓸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2.94% 상승한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현대차는 장중 29만8500원까지 치솟아 상장 50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48.13%에 달한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 12% 가까이 뛰어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마켓PRO] "40만 간다고?"…현대차, 외국인이 3.4조 '싹쓸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이들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를 3조4350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 총 순매수액(22조9330억원)의 15%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7조6810억원), SK하이닉스(3조7880억원)에 이어 순매수 3위 종목이다. 올해 기관과 연기금은 현대차를 각각 5200억원, 231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9220억원을 내다 팔았다.

최근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가 가진 인도법인 지분의 일부를 파는 방식의 공개 매각으로 이뤄진다. 현대차 인도법인 지분(8억1200만주) 중 17.5%(1억4200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법인은 약 20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이 예상된다"며 "향후 본주(현대차)의 멀티플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인도법인 IPO로 기업가치 재평가될것"

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국경제신문
오는 8월 최고경영자(CEO)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될 주주환원 정책 역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 속에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지난해 현대차는 배당 성향을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25% 이상, 배당 주기 연 4차례 확대, 향후 3년간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한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현대차우(7.13%)를 비롯해 현대차2우B(7.46%), 현대차3우B(6.12%) 등 현대차 우선주 '삼형제'도 급등세를 보였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만3100원의 배당금을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7.5%에 달한다"며 "현대차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주주환원율 상승, 꾸준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인도법인 IPO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최근 주주환원율 25%에서 자사주 2조원 매입시 주주환원율 40%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마켓PRO] "40만 간다고?"…현대차, 외국인이 3.4조 '싹쓸이'

이달 증권사 4곳 목표가 '줄상향'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의 예상 영업이익은 3개월 전 3조8611억원에서 현재 4조505억 원으로 약 19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호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85.8원에 마감했다. 140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 기업인 현대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환차익을 보게 돼 실적에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선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000~3000억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총 4곳(SK증권·다올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현대차의 평균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배를 적용해 목표가를 40만원으로 올렸다"며 "향후 주주환원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경DB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