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홍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홍준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는 7·23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27일 선언했다. 박 전 대행은 당 청년 정치에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은 현역 정치인이 아니라, 오랜 기간 당을 지킨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행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평당원 청년위원부터 청년위원장까지 맡아 청년들과 함께 대선, 총선, 지방선거까지 수많은 과정에서 정치의 이상과 현실의 극명한 차이를 깨달았다"며 "보람도 있었지만 제가 느낀 것은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기득권 카르텔 앞에서 명분이라는 말로 울타리를 치며 저희 청년들을 비롯한 대다수의 당원이 배우고 지켜왔던 공정한 기회와 노력이라는 가치를 무너뜨리며 훼손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고 했다.

박 전 대행은 "어린 나이에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 어려운 선거마다 당을 위해 희생했고 헌신했다. 이번 청년최고위원 도전은 누군가는 단 며칠, 또는 몇 개월에서 1년, 또 누군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고민하고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는 바뀌고 있나. 선배들이 외쳤던 지긋지긋한 줄 서기, 줄 세우기 관행은 마치 불문율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런 관행으로 선거에 당선될 마음이라면 전국 청년 당원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홍준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박 전 위원장 제공
박홍준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박 전 위원장 제공
박 전 대행은 "당 청년 정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현역 정치인이 나서서 원외 청년들의 기회를 노리는 것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사람이 인정받은 당을 만들어야 이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인 청년 조직의 재건을 이룰 수 있다. 미래의 자산인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당은 존폐 기로에 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당원 100만 시대에 과연 누군가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리고 청년들의 스피커를 자처한다면 저 박홍준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청년 당원이 지도부에 입성해 각 지역의 청년들과 소통의 창구를 만들 수 있게 기회를 달라"며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스피커뿐만 아니라 리더로서 고민과 애환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청년 정치가 허공의 메아리가 아닌 진실과 정론으로 보다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행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나경원 당대표 후보, 전국 17개 시도당 청년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행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평당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충북도당 수석청년부위원장·청년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전국 17개 시도당 청년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을 맡았고, 지금은 (사) 청년문화원 이사장, 충북청년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