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제공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국제콩쿠르, 2009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린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다.

레이 첸은 이날 사인회에 앞서 진행된 팬들과의 대화에서 “연주자는 작곡가와 청중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물”이라며 “같은 작품이라도 연주하는 사람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모두 다르기에, 음악을 들을 때는 작품 자체에 대한 생각보단 연주자의 표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온전히 음악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이 첸은 자신을 찾아온 어린 연주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왜 음악을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주변에 계속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며 “학생들은 ‘연주할 때 실수하지 않을까’ 같은 걱정과 두려움을 숨기면서 자신을 괴롭히지만,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때 연주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제공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그는 “난 영상 콘텐츠 제작이 매우 즐겁다”며 “‘클래식 음악은 정적이다’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편”이라고도 했다. 레이 첸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였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많다. 그렇지만 난 계속 새로운 시도에 몸을 던진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어린 음악가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 첸은 지난달 28~2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바실리 페트렌코)과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두 작품인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오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볼에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