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급락…6일째 하락세 지속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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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대비 대폭 하락, 추가 변동성 예고
에릭 크리텐던 스탠드포인트 에셋 매지니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월간 업데이트에서 "수년간 지속된 코코아 강세장이 마침내 끝났을 수 있다.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혔다.
뉴욕과 런던의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 3월 말 코코아선물 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넘어 급등하더니 4월에는 1만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 세계 코코아콩의 3분의2 이상을 생산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주요 산지에서 악천후로 공급이 급감하자, 가격 상승을 예측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다. 이밖에도 시설 투자 부족으로 인한 노후화, 코코아 수요 증가 등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카를로 메라 라보뱅크 농산물 책임자는 "올해 가격이 최고치를 갱신한 이유에는 서아프리카의 역대급 공급 부족 뿐만 아니라 수확한 양보다 더 많은 코코아가 팔린 데에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가나가 세계 최대 식품 가공 업체에 판매하기로 계약한 8만톤 중 5만톤만을 생산했는데, 이번에 공급하지 못한 3만톤은 이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산지에 계절성 비가 내리면 공급 상황이 나아지고, 에콰도르 등에 새로운 농장이 생기면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코아 가격이 4월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하자 헤지펀드들은 강세장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주(6월 12~18일)에 순매수포지션은 2만5675계약으로 집계됐다. 1월 말 7만661계약에 비해 5만건 가까이 줄었다.
다만 수확에 앞서 코코아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원자재 중개업체인 ADM 인베스터 서비스는 "농작물들을 아직 수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마크 보우만 ADM 분석가는 "업계에서는 올 여름 말에 발표될 수확량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우만 분석가는 코트디부아르 항구에 도착한 코코아 물량이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6월 셋째주(6월 17~23일) 주에는 총 1만5000t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2만5000t)대비 1만톤 가량 적고, 전년 동기(3만t)보다 절반 가량 적은 수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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