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초기 기록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이 28일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겸재 정선의 초기 기록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이 28일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초기 기록화가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해당 유물은 조선 숙종 때인 1716년 과거 급제 60년을 맞은 이광적(李光迪, 1628~1717)의 잔치 장면을 묘사한 서화첩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된 책자 맨 앞장엔 '북원수회도'가 수록됐다. 마루에 둘러앉은 20여명의 참석자와 연회를 준비하는 여인들, 마당에서 대기하는 하인 등을 묘사했다. 1716년 10월 22일 서울 장의동(옛 서촌 일대) 집에서 이광적이 연 기로회(耆老會)의 한 장면이다. 기로회는 나이가 들어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겸재 정선의 초기 기록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이 28일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겸재 정선의 초기 기록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이 28일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이어 본문에는 참석자들이 읊은 시가 모임에 앉은 순서로 수록됐다. 책자의 마지막 대목엔 행사 참석자 명단이 나이순으로 적혀있다.

국가유산청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인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