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만에 분위기 '반전'…"앞으로가 더 걱정"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코로나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한달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줄어든 뒤 4월에 1.2%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2%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1.1% 줄었다.

반도체는 1.8% 늘어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기계장비(-4.4%), 자동차(-3.1%), 1차금속(-4.6%) 등에서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재고도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줄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여만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9%)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감소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는 4.1%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운송장비(-12.%)와 기계류(-1.0%)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출과 반도체 위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역시 전월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어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1.0포인트)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산업활동은 전반적으로 주요 지표들이 월별 변동성 차원에서 전달 개선 따른 조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전산업 생산은 4~5월 전체로 보면 보합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등 내수 취약부문을 집중 지원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달만에 분위기 '반전'…"앞으로가 더 걱정"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