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올초에 샀더라면" 개미들 '술렁'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상반기 대기업집단 시총 지각변동
LS·한화·HD현대 뜨고 카카오·포스코 후퇴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 주가 3배 폭등
LS·한화·HD현대 뜨고 카카오·포스코 후퇴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 주가 3배 폭등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에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일었다. 현대차그룹이 2년여 만에 LG그룹을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고 LS·한화·HD현대가 각각 전력·방산·조선 호황을 타고 대거 약진했다. 반면 카카오·포스코·LG그룹은 주가 모멘텀이 약화하며 시총(우선주 포함)이 후퇴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5대 대기업 집단 가운데 우선주 포함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LS그룹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그룹 시총이 6조8631억원에서 15조7851억원으로 130% 불었다.
LS일렉트릭,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 등 LS그룹 내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다. 그룹 대장주인 LS일렉트릭은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3배(203%) 올랐다. LS그룹 시총 증가분의 약 65%가 LS일렉트릭에서 나왔다.
LG일렉트릭 등 LS그룹주는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에 전력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전력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수혜를 입었다.
LS에 이어 한화그룹이 뒤를 이었다. 한화그룹은 이 기간 시총이 23조2333억원에서 37조416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엔진 등이 한화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특히 한화그룹의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대규모 해외 수주물량으로 주가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상·해상 장비, 조선소뿐만 아니라 우주사업에서도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HD현대그룹은 조선 사업 훈풍에 힘입어 시총이 33조8191억원에서 54조1383억원으로 60% 뛰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올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까지 코스피 상장으로 가세하면서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AI데이터센터 변압기 수요 증가 예상에 주가가 276%나 폭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연초부터 증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2년여 만에 시총에서 LG그룹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 시총이 138조1757억원에서 164조7203억원으로 19.2% 불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시총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이 기간 삼성그룹 시총은 6.6% 줄어든 반면 SK그룹 시총은 36% 늘었다. 각사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에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에 힘입어 주가가 66.4% 뛴 반면, 삼성전자는 HBM에서 고전하면서 주가가 3.3%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포스코·LG그룹은 올 상반기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카카오그룹은 연초 51조4914억원에 달한 시총이 36조2805억원으로 29.5%나 줄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 성장성 둔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이 대거 빠져나왔다. 카카오 주가는 이 기간 29.5%나 떨어졌다.
포스코와 LG그룹은 2차전지 성장 둔화에 타격을 입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줄줄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주가가 70만원 근처까지 갔던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2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LG그룹을 시총 3위까지 밀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던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62만원대에서 32만원대로 내려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5대 대기업 집단 가운데 우선주 포함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LS그룹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그룹 시총이 6조8631억원에서 15조7851억원으로 130% 불었다.
LS일렉트릭,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 등 LS그룹 내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다. 그룹 대장주인 LS일렉트릭은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3배(203%) 올랐다. LS그룹 시총 증가분의 약 65%가 LS일렉트릭에서 나왔다.
LG일렉트릭 등 LS그룹주는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에 전력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전력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수혜를 입었다.
LS에 이어 한화그룹이 뒤를 이었다. 한화그룹은 이 기간 시총이 23조2333억원에서 37조416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엔진 등이 한화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특히 한화그룹의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대규모 해외 수주물량으로 주가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상·해상 장비, 조선소뿐만 아니라 우주사업에서도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HD현대그룹은 조선 사업 훈풍에 힘입어 시총이 33조8191억원에서 54조1383억원으로 60% 뛰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올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까지 코스피 상장으로 가세하면서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AI데이터센터 변압기 수요 증가 예상에 주가가 276%나 폭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연초부터 증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2년여 만에 시총에서 LG그룹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 시총이 138조1757억원에서 164조7203억원으로 19.2% 불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시총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이 기간 삼성그룹 시총은 6.6% 줄어든 반면 SK그룹 시총은 36% 늘었다. 각사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에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에 힘입어 주가가 66.4% 뛴 반면, 삼성전자는 HBM에서 고전하면서 주가가 3.3%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포스코·LG그룹은 올 상반기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카카오그룹은 연초 51조4914억원에 달한 시총이 36조2805억원으로 29.5%나 줄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 성장성 둔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이 대거 빠져나왔다. 카카오 주가는 이 기간 29.5%나 떨어졌다.
포스코와 LG그룹은 2차전지 성장 둔화에 타격을 입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줄줄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주가가 70만원 근처까지 갔던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2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LG그룹을 시총 3위까지 밀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던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62만원대에서 32만원대로 내려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