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사진=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결과물이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됐다.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던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는 새로운 차체 크기와 동급 최고 수준의 뒷좌석 공간을 갖춘 르노 브랜드의 최고급 D 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중형 SUV)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브랜드 DNA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국내 연구진의 휴먼 퍼스트 기술 구현, 부산공장 및 협력업체들의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했다고 회사 측이 소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랑스 감성을 살린 스타일링과 역동성으로 경쟁 차종 대비 차별화된 차를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 출시된 D 세그먼트 SUV 경쟁 차종들과 비교해 저희가 앞서야 한다기보다 '차별화'한다는 전략으로 다가갔다"면서 "D 세그먼트 SUV에 관심있는 한국 고객들에게 그랑 콜레오스가 새로운 대안이 되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말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한국 고객층을 겨냥해 디자인됐다. 다양한 고객 편의사양을 장착했는데 특히 △하이브리드 엔진 △2열에서 확보한 공간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최고 용량 배터리(1.64kWh)와 하이브리드 전용 1.5L 가솔린 터보 엔진,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해 제작됐다. 최대출력은 245마력이며 시속 40㎞ 이하 도심 구간에서 일상 주행을 할 때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 모델 대비 연비 효율도 10% 가량 좋다고 드블레즈 사장은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그랑 콜레오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그랑 콜레오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르노코리아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의 길이, 2820㎜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동급에서 가장 긴 320㎜의 무릎 공간을 확보해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한다. 동급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에만 장착하고 있는 12.3인치의 클러스터, 센터 디스플레이, 동승석 디스플레이 등 3개의 스크린 또한 차별화 포인트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오픈R(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고객에게 5년간 무상 제공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 같은 기능만 보더라도 고객층에게 충분히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연결성, 프리 데이터 사용은 경쟁사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가 '오로라1'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준비 중이던 단계부터 차량의 모든 디테일을 직접 챙겼다. 도어 힌지 적용 방식에서도 하이엔드 솔루션을 설계해 적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썼고 실제로 차량을 직접 주행하면서 디테일 하나 하나에 관여했다.

그는 "이번 차량에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흡차음재로 D 세그먼트 SUV에서 동급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한국 고객들이 차량 정숙성을 선호하고, 정숙성이 있을 때 하이엔드 감성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흡차음 설비에 신경을 썼다"고 귀띔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올해 르노코리아의 목표가 높은 판매량보다 달성하고자 정했던 부분을 실천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계속 브랜드를 전환하고 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은 물량이 아니라 가치"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올해 품질이 보장된 다양한 신차를 보여줄 예정이다. 미래에는 르노그룹의 수입차량도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르노그룹 자체가 '전기차 선구자'로 잘 알려진 만큼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저희가 생각한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한국 시장 적합성을 따져보고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전기차를 수입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 세닉을 한국으로 들여와 한국 내 최초의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고객들이 구매를 원하는 전기차를 적시에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내년 세닉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더 많은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드블레즈 사장은 또 그랑 콜레오스를 부산에서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르노코리아가 한국 고객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그랑 콜레오스를 제일 먼저 한국에서 공개한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다른 국가에서도 그랑 콜레오스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공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드블레즈 사장은 "부산 공장은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생산 거점"이라며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부산공장은 중요한 자산이고 그룹에서도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