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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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4는 올해 출시될 신차 중 기대감이 높은 모델 중 하나다. 중형 세단 폴스타2로 국내에서 수입차로서 입지를 다진 폴스타가 내놓는 D세그먼트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승해 본 폴스타4는 쿠페 스타일이지만 SUV다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다재다능한 전기차였다. 이 때문에 이미지 공개만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폴스타4를 굴곡이 심한 산길과 도심의 좁은 도로, 고속도로 등을 고루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승해봤다.
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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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윈도우 없는 것 맞나 싶을 정도로 탁 트인 시야

폴스타4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차 안에 들어가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글라스 루프다. 고개를 들어 차 천장을 바라보면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 너머까지 글라스 루프가 길게 뻗어있다. 리어 윈도를 없앴음에도 불구하고, 차 밖에서 하늘을 보는 듯한 시원한 개방감이 든다. 뒤로 낮아지는 듯한 디자인으로 뒷좌석이 답답해 보이는 쿠페 스타일의 단점을 글라스 루프로 보완했다고 할 수 있다.
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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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4는 글라스 루프 외에도 후방 카메라를 달았다. 리어 윈도를 없애고 단 후방 카메라는 뒤에 따라오는 차의 운전자 얼굴까지 보여주는 수준으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후방 카메라는 필요시 비활성화하면 거울로 변해 뒷좌석 탑승자 상황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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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뒷좌석도 인상적이다. 쿠페 스타일은 2열이 좁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폴스타의 시도가 엿보인다. 2열은 성인 남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수준이다.

폴스타 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를 구현했다. 국내 대표 중형 SUV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장·전폭(4815㎜, 1900㎜)은 쏘렌토보다 길고 넓으면서 쿠페형인 만큼 쏘렌토의 전고(1695㎜)보다는 낮아 날렵한 차체를 선보인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지표인 폴스타4의 휠베이스는 2999㎜로 쏘렌토(2815㎜)보다도 긴 수준이다. 그만큼 쿠페형이지만 SUV로서의 넉넉한 공간감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열은 고급 차에 주로 들어가는 34도까지 기울어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돼 편안히 앉아 갈 수 있었다.

제법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여성 운전자도 운전 보조 시스템을 이용해 무리 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후진 시에는 15.4인치의 디스플레이에 앞이나 옆, 뒤 등 차가 긁히지 않도록 보조해주는 뷰가 자동으로 뜨면서,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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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폴스타2에 탑재됐던 '토르의 해머' 헤드램프가 빠지고 폴스타4에는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음향 시스템도 차 전체 12개의 스피커 이외에 앞좌석 헤드레스트에만 2개의 스피커가 탑재됐다. 운전 중에 전화가 오자 전화벨 소리가 운전자에게만 들리는 경험도 선사했다.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다운 성능...제로백 3.8초

폴스타4는 퍼포먼스 브랜드다운 성능도 갖췄다. 폴스타 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모델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롱레인지 듀얼 모터 기준 3.8초다.
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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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고속도로에서 가장 잘 체감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전기차 가속 능력에다 544마력(400kW)의 폭발적 성능이 더해져 가속·추월까지 차의 놀림이 경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대 토크는 686 Nm이다.

빠르기만 한 건 아니다. 와인딩이 심하게 굴곡진 산길을 지날 때는 차체 중심을 잘 잡고 유연하게 운행했다. 안개가 낀 해발고도가 제법 높은 산길을 지나갔을 터라 미끄러울 수 있는 길이었는데도 편안한 느낌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핸들링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편이다. 독일 제조업체 ZF가 개발한 액티브 서스펜션이 탑재,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동안에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폴스타4/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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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4의 1회 충전 시 최대 거리는 WLTP(유럽 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 방식) 기준 5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닉5처럼 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도 탑재됐다. V2L 기능은 전작 폴스타2에는 없었던 기능이다. 모든 트림에 대 200kW DC 및 22kW AC 충전과 전자식 충전 덮개를 지원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히트 펌프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올해 8월 국내 출시 예정

폴스타4는 1개 중거리 레이더와 11개 외부 카메라 및 12개 초음파 센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도 신경을 썼다. 모빌아이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가 운전자의 상태를 관찰해 위험함을 감지하는 지능형 안전 기술도 도입됐다. 국내 모델에서는 한국 시장 상황을 고려해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될 예정이다.

디자인, 성능, 안전 등 다재다능한 D세그먼트 쿠페형 전기차 폴스타4는 국내에서 올해 8월 출시돼 10월 인도할 예정이다. 가격은 한국 시장에선 미정이지만 미국 시장 가격에서 추측할 수 있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 모터의 미국 시장 가격은 5만4900달러(약 7600만원)이다. 하지만 폴스타2 이후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폴스타가 국내에선 6000만원대 후반 가격을 책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마드리드(스페인)=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