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의장/ 사진=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의장/ 사진=대통령실 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과 관련 "재난을 정쟁 소재로 삼고 여론조작을 일삼아 온 민주당의 '못된 습관'이 다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지금이라도 근거 없는 기록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민주당의 전직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이러한 행태를 보이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언제나 진실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재난의 정쟁화, 정쟁의 일상화’에만 몰두해 왔다"며 "사회적 재난을 정치의 도구로 악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을 향해 "장삼이사들도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을 옮기지 않는다. 하물며 전직 국회의장이다"라며 "지금이라도 왜곡된 기억을 바로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을 질타했다. 한동훈 대표 후보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걸 봤다"며 "그 말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당력을 총동원해 정치 공세를 하는 정당이다. (김 전 의장 주장이 사실이라면) 2년이 다 되도록 왜 이야기를 안 했느냐"라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으로 전혀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