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안 만난다" 홍준표의 극대노…이유 있다는데 [이슬기의 정치 번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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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해할 수 없는 정치인의 언행을 국민의 언어로
원희룡 끌어안고, '구원' 있던 나경원도 만났지만
한동훈엔 '극대노'한 홍준표 대구시장…왜
원희룡 끌어안고, '구원' 있던 나경원도 만났지만
한동훈엔 '극대노'한 홍준표 대구시장…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 비토' 기류가 '극대노' 수준입니다. 홍 시장의 거침없는 평소 화법을 감안하더라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내는 수준입니다.
홍 시장은 경쟁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 만나면서도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은 두 차례에 걸쳐 거절했습니다. 원 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급기야 "우리 당원들이 정신을 촘 차려야 한다"면서 "만약 (한동훈을) 뽑아준다면, 이 당 해체해야 한다. 이 당은 존립 가치가 없는 당이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극대노'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로 '과거 친홍'이었다 한 전 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A 의원이 꼽힙니다. A 의원와 보좌진은 홍 시장과 한 전 위원장의 면담을 주선하기 위해 홍 시장의 보좌진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이러한 요청은 홍 시장에겐 보고조차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홍 시장의 심기를 헤아린 보좌진이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죠. 차후 보고를 받은 홍 시장은 '잘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A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당내 주요 직책을 약속받았다는 소문도 여의도에 파다합니다. 홍 시장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B 의원의 보좌진이 한 차례 더 연락했지만, 홍 시장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7일 CBS 라디오에 나와 "홍 시장을 배신한 사람들을 시켜 전화로 틱틱거려가지고,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 했다"고 한 것도 바로 이 통화를 지적한 것입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에게 "(저는) 밀사도 보내고, 옛날에 도와드렸던 과거도 다 이렇게 상기시키고 지극정성을 다 했다"고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원 전 장관은 따뜻한 포옹 등과 함께 "출마해줘서 고맙다"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홍 시장의 분노가 단순히 '정성을 다했느냐'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홍 시장이 나경원 의원을 만나 "당을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며 격려한 장면을 보며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하죠. 오래된 두 사람의 '구원' 때문입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만 하더라도, 홍 시장은 출마를 고심하던 '거짓 품격', '위선' 등의 말로 나 의원을 연일 저격한 바 있습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두 사람의 살가운 이번 만남을 언급하며 "홍 시장님이 그 정도로 한동훈이 싫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한 홍 시장님의 분노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의 분노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홍 시장은 경쟁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 만나면서도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은 두 차례에 걸쳐 거절했습니다. 원 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급기야 "우리 당원들이 정신을 촘 차려야 한다"면서 "만약 (한동훈을) 뽑아준다면, 이 당 해체해야 한다. 이 당은 존립 가치가 없는 당이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극대노'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로 '과거 친홍'이었다 한 전 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A 의원이 꼽힙니다. A 의원와 보좌진은 홍 시장과 한 전 위원장의 면담을 주선하기 위해 홍 시장의 보좌진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이러한 요청은 홍 시장에겐 보고조차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홍 시장의 심기를 헤아린 보좌진이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죠. 차후 보고를 받은 홍 시장은 '잘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A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당내 주요 직책을 약속받았다는 소문도 여의도에 파다합니다. 홍 시장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B 의원의 보좌진이 한 차례 더 연락했지만, 홍 시장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7일 CBS 라디오에 나와 "홍 시장을 배신한 사람들을 시켜 전화로 틱틱거려가지고,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 했다"고 한 것도 바로 이 통화를 지적한 것입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에게 "(저는) 밀사도 보내고, 옛날에 도와드렸던 과거도 다 이렇게 상기시키고 지극정성을 다 했다"고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원 전 장관은 따뜻한 포옹 등과 함께 "출마해줘서 고맙다"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홍 시장의 분노가 단순히 '정성을 다했느냐'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홍 시장이 나경원 의원을 만나 "당을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며 격려한 장면을 보며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하죠. 오래된 두 사람의 '구원' 때문입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만 하더라도, 홍 시장은 출마를 고심하던 '거짓 품격', '위선' 등의 말로 나 의원을 연일 저격한 바 있습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두 사람의 살가운 이번 만남을 언급하며 "홍 시장님이 그 정도로 한동훈이 싫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한 홍 시장님의 분노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의 분노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