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중화장실 화재 잇달아…전기적 발화 추정
광주 도심 공원의 공중화장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달아 경찰과 소방 당국이 구체적인 화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28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무등어린이공원 화장실에서 불이 나 배전반 전기 공급장치인 분전반을 태우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8일에는 광주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 친수공원 화장실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화장실 내부 전체가 불에 타 1천7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그보다 한 달 앞선 4월 7일에는 광산구 수완동 수완1제 1공중화장실의 벽면 배전반에서 시작된 불로 건물 절반가량이 소실됐다.

광주 광산구 공중화장실 2곳의 경우 한 달 간격으로 비슷한 화재가 잇따르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연쇄적인 공중화장실 화재에 광주소방본부도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데 아직 명확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각각 화장실 화재의 발화 양상은 다르지만, 3건 모두 이용객이 저지른 방화나 실화가 아닌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인 것으로 추정한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공중화장실 화재가 빈번한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모두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로 추정되지만, 전선의 노후화에 따른 발화나 합선에 의한 화재 등 제각기 양상이 달라 공통된 원인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