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삼천당제약이 일본 제약사와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정식 계약이 아닌 가계약 단계지만 삼천당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먹는 비만약에 일본 제약사가 관심을 보였다는 건데요.

일본 제약사가 어디인지 구체적인 사명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본 내 톱5에 드는 유력 제약사로 알려진 만큼 먹는 비만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비만약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 제약사가 제네릭 비만약 시장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앵커]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시장에서 여전히 뜨겁습니다. 오늘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다시 요동치는 모습인데, 일본 제약사와 체결한 텀싯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삼천당제약의 이번 텀싯은 일본 탑5 내 드는 제약사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텀싯은 정식 계약이 아닌 가계약을 의미합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물질 특허가 끝나는 시점부터 판매를 하는 조건입니다.

판매로 발생하는 이익 50%를 삼천당제약에게 지급하고 계약기간은 10년에 추가 자동 연장됩니다.

일본은 비만약인 GLP-1 의약품이 매년 90% 이상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일본 매출만으로 매출과 이익에 큰 기여를 할 걸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천당제약이 개발하는 비만약은 복제약이잖아요.

특허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텐데, 오리지널 개발사가 삼천당제약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우려는 없나요?

[기자]

삼천당제약이 개발하려는 비만약은 경구형 제제입니다. 비만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고요.

성분이 같지만 세마글루타이드 물질 특허는 2026년 종료됩니다. 따라서 이 물질을 활용해 먹는 비만약을 개발할 수 있고요.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S-PASS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 독자 기술이라 노보노디스크의 경구형 비만약 리벨서스에 걸려 있는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삼천당제약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제품을 보유, 판매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예정대로 개발이 되면 좋을 텐데, 중소 제약사다보니 아무래도 자금이 넉넉하지는 않죠?

[기자]

삼천당제약은 자사주 50만 주를 팔아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삼천당제약 지난해 매출이 1,927억 원이니까, 한 해 매출의 거의 3분의 1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한 겁니다.

이러다보니 회사 매출에 비해 투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비만약과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인 아일리아의 임상과 생산설비 투자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한 줄 요약한다면요.

[기자]

지금보다 저렴한 값에 비만약을 사 먹을 수 있다면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겠죠.

"먹는 비만약, 다시 만난 세계"로 하겠습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日도 반했다" 살찌는 삼천당제약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