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던져놓은 어망에 물고기가 아닌 미국의 핵잠수함이 걸렸다.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NRK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어부 하랄드 엔겐(22)은 지난 11일 해안경비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가 던져둔 어망에 미국의 USS 버지니아 잠수함 프로펠러가 걸렸다는 것이다. 잠수함은 어망에 걸린 채 2해리(약 3.7km)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엔겐과 동료들은 당시 어업활동을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고, 미리 펼쳐놨던 그물을 끌어올려 물고기 수백㎏을 낚았다. 이후 빈 그물을 바다에 다시 던져놓고 항구로 돌아가던 중 해안 경비대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았다. 엔겐은 "어망을 넘어 항해한 다른 선박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잠수함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어망에 걸린 잠수함은 길이 115m, 무게 7800t의 USS 버지니아 잠수함으로 노르웨이 트롬쇠 항구에서 출발해 북쪽 해역을 향하던 중이었다.잠수함을 항구 밖으로 호위하던 노르웨이 해안경비대 선박은 잠수함에 걸린 어망을 잘라냈다. 이 과정에서 그물이 손상돼 엔겐은 4만~5만크로네(약 500만~628만원) 수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에 걸려있던 물고기도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6함대 대변인 피어슨 호킨스 중위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미국이 민간 장비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경우 비용을 배상하기 위한 청구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이다.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공격형 잠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 앞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지급할 반도체 지원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15일 확정했다.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상무부가 TSMC 자회사인 TSMC애리조나에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제조 시설을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에 따라 최대 66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칩스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약이 법적 구속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백악관은 직접 지원 외에 칩스법에 따라 제공되는 750억달러 규모 대출 권한 중 최대 50억달러의 저리 대출을 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첨단 공장 3곳을 건설하겠다는 TSMC 계획을 뒷받침하는 조치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가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다급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마련한 각종 법안을 폐지하거나 되돌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칩스법의 존립조차 위태롭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반도체 협상은 매우 나빴다”며 “부자 회사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 반도체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SMC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칩스법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미국의 한 크루즈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4년 임기에서 '도피'할 수 있는 초장기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빌라 비 레지던스'라는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미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그의 임기 동안 미국을 떠나 살 수 있는 다양한 크루즈 패키지를 선보였다.1년짜리 프로그램은 '현실 도피', 2년짜리는 '중간 선거', 3년짜리는 '집만 빼고 어디든'이며 가장 긴 4년짜리 패키지 이름은 '도약'이다. '도약' 패키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전체를 피하려는 여행객에게 일정이 맞춰졌다. 이 크루즈는 140개국 425개 항구에 기항하며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8년 11월까지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코스가 짜였다.하지만 이 도피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고 파리지앵은 지적했다. 4년짜리 패키지는 싱글룸의 경우 25만5999달러(약 3억5000만원)부터 시작하며, 더블룸은 최소 가격이 31만9998달러(약 4억4000만원)다.최단기간인 1년짜리 싱글룸은 7만9999달러(약 1억1000만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가격엔 모든 식음료와 피트니스센터, 스파, 주 2회 청소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