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가 르노코리아 자동차에 도입됐다. 네이버가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한 일명 ‘차량용 브라우저’로 새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 쉽고 다채롭게 활용하고 싶어 하는 자동차 업계의 수요를 고려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웨일 차량용 브라우저를 적용한 르노코리아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공개됐다고 발표했다. 웨일은 네이버클라우드가 구글 ‘크롬’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며 2017년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다. 네이버는 최근 웨일의 주요 공략처를 PC에서 자동차로 넓혔다.

웨일 차량용 브라우저는 자동차 내부의 하드웨어 시스템과 스트리밍 같은 웹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적화한 것이다.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을 통해 휴대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웹 서비스를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호환성이 높아 자동차 하드웨어나 운영체제(OS)의 제약 없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OS에 맞는 앱을 개발하고 업데이트해야 했다.

네이버와 르노코리아 측은 “이번 협업으로 더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랑 콜레오스에선 웨일 차량용 브라우저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과 SNS 등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차량용 브라우저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며 “차량용 브라우저 시장은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