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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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이 과일음료 수요 잡기에 열 올리고 있다. 최근 과일값이 치솟으면서 과일음료 시장이 의외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비싼 과일의 '대체재'로 비교적 싼 과일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점에서 과일을 활용한 여름 시즌 신제품 미디어 품평회를 열었다. 품평회를 통해 투썸플레이스는 복숭아 등을 활용한 시원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는 과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복숭아 아샷추'와 '레몬 아샷추'를 출시했다. 아샷추는 과일맛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음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샷추가 커스터마이징 음료로 인기를 끌자 신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선보인 그릭 요거트 피치 프라페와 아샷추.
투썸플레이스에서 선보인 그릭 요거트 피치 프라페와 아샷추.
다음달 1일부터는 제철 과일 복숭아를 활용한 제품을 연달아 선보인다. 복숭아 프라페에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꾸덕한 그릭 요거트를 더한 ‘그릭 요거트 피치 프라페’와 복숭아 콤포트에 복숭아 생크림이 어우러진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주산 한라봉을 듬뿍 갈아낸 ‘제주 한라봉 주스’도 여름 시즌 한정 제품으로 내놓는다.

이처렁 과일 관련 제품에 힘을 쏟는 까닭은 과일 값 상승으로 과일주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서다.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일 '수박 주스'와 '애플망고 주스'를 출시했는데 3주 만에 65만 잔 넘게 팔렸다.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출시한 생과일 음료 3종(생과일 수박주스, 생과일 토마토주스, 생과일 살얼음 수박식혜)이 출시 8일 만에 누적 20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생과일 수박주스와 생과일 토마토주스는 출시 이후 8일 간(5월 23일~5월 30일) 아이스 음료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렴하게 과일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과일 음료를 택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대용량 과일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데 음료로 섭취하면 5000원 전후 가격대에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정부가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과일값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배(신고·상품) 10개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만1663원으로 집계됐다. 배 10개당 가격이 7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 1년 전 같은 기준 배 가격이 2만85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5배로 폭등했다. 사과도 폭등세를 보이며 6월 초까지 3만1000~3만2000원 선을 유지했던 사과 10개당 전국 소매 평균 가격은 3만4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5월 신선과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64.9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5% 치솟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