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지 무슨 동포냐"…MZ들 '중국인 혐오'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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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환대받지 못하는 중국인들
경제·문화적 요인 변화로 반중정서↑
경제·문화적 요인 변화로 반중정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중 일부 관광객의 각종 '비(非)매너' 행동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인해 사망한 이들 대부분이 중국 국적 노동자라는 사실까지 나온 후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인 혐오' 표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이유에는 사회경제적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희생자들을 '중국 동포'라고 표현한 언론 보도를 겨냥해 "조선족이 왜 중국 동포냐"는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인지, 4대 보험 정확히 냈는지도 조사해라", "중국 국적자 유족 지원은 반대다. 절대 세금으로 지원을 거부한다" 등 혐오 섞인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 동포'나 '한국계 중국인' 등은 '조선족'을 대신해 사용되는 공식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2010년 '조선족'을 차별 표현으로 판단, '중국 동포', '재중동포'를 바람직한 표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선족은 중국에 있는 여러 소수 민족 중 우리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분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유아가 제주 한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에는 적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도 함께 담겼다. 제주의 한 편의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급기야 경찰이 특별 단속을 나설 정도다. 제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선족을 비자 발급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고 중국의 첩자 화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돈이 좋아도 중국인간들 하고 엮이지 마라" 등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구조 변화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감소하고 대중 수입 의존도는 증가하면서다. 최근 고물가로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은 인기지만, 반대로 한국의 제품을 파는 데는 매력 없는 국가가 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매년 중국발 황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방중 정서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년간 이런 상황을 경험한 MZ(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세대에게는 반중 정서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20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4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을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장년 세대(50세 이상)가 아랫세대보다 중국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술문화계 관계자는 "윗세대는 삼국지나 무협소설, 중화권 영화 등을 많이 보고 자랐으나, 젊은 세대는 오히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노출이 많이 된 세대"라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환대받지 못하는 中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중국 국적 노동자 17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중국인 혐오 관련 댓글이 다수 포착됐다.일부 누리꾼들은 희생자들을 '중국 동포'라고 표현한 언론 보도를 겨냥해 "조선족이 왜 중국 동포냐"는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인지, 4대 보험 정확히 냈는지도 조사해라", "중국 국적자 유족 지원은 반대다. 절대 세금으로 지원을 거부한다" 등 혐오 섞인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 동포'나 '한국계 중국인' 등은 '조선족'을 대신해 사용되는 공식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2010년 '조선족'을 차별 표현으로 판단, '중국 동포', '재중동포'를 바람직한 표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선족은 중국에 있는 여러 소수 민족 중 우리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분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유아가 제주 한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에는 적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도 함께 담겼다. 제주의 한 편의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급기야 경찰이 특별 단속을 나설 정도다. 제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선족을 비자 발급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고 중국의 첩자 화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돈이 좋아도 중국인간들 하고 엮이지 마라" 등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MZ는 더 부정적
지적을 넘어선 중국인들을 향한 분노 뒤에는 먼저 경제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저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해외 관광에 나서면서 구매력이 많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각종 자영업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들이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더러 불편함이 있어도 경제적 요인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구조 변화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감소하고 대중 수입 의존도는 증가하면서다. 최근 고물가로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은 인기지만, 반대로 한국의 제품을 파는 데는 매력 없는 국가가 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매년 중국발 황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방중 정서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년간 이런 상황을 경험한 MZ(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세대에게는 반중 정서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20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4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을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장년 세대(50세 이상)가 아랫세대보다 중국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술문화계 관계자는 "윗세대는 삼국지나 무협소설, 중화권 영화 등을 많이 보고 자랐으나, 젊은 세대는 오히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노출이 많이 된 세대"라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