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지 무슨 동포냐"…MZ들 '중국인 혐오'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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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환대받지 못하는 중국인들
경제·문화적 요인 변화로 반중정서↑
경제·문화적 요인 변화로 반중정서↑

환대받지 못하는 中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중국 국적 노동자 17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중국인 혐오 관련 댓글이 다수 포착됐다.심지어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인지, 4대 보험 정확히 냈는지도 조사해라", "중국 국적자 유족 지원은 반대다. 절대 세금으로 지원을 거부한다" 등 혐오 섞인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 동포'나 '한국계 중국인' 등은 '조선족'을 대신해 사용되는 공식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2010년 '조선족'을 차별 표현으로 판단, '중국 동포', '재중동포'를 바람직한 표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선족은 중국에 있는 여러 소수 민족 중 우리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분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MZ는 더 부정적
지적을 넘어선 중국인들을 향한 분노 뒤에는 먼저 경제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저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해외 관광에 나서면서 구매력이 많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각종 자영업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들이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더러 불편함이 있어도 경제적 요인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구조 변화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감소하고 대중 수입 의존도는 증가하면서다. 최근 고물가로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은 인기지만, 반대로 한국의 제품을 파는 데는 매력 없는 국가가 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