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내년에는 약물이 탑재된 '넥스파우더 S'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위·장관의 궤양을 치료를 촉진하는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새로운 궤양 치료방법이 될 전망입니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는 28일 인터뷰에서 "넥스파우더의 사용범위도 위에서 장으로 넓혀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 를 선보인 기업이다. 내시경 시술을 통해 상처 부위에 파우더를 뿌리고 그 위에 물을 뿌린다. 즉각적으로 겔 형태로 변해 상처부위를 돼 덮는다. 출혈도 막을 뿐 더러, 출혈이 예상되는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회사는 7월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넥스파우더는 스프레이 페인트처럼 원하는 부분에 파우더를 안전하게 뿌릴 수 있다"며 "상처부위 보호도 가능해 재출혈 예방 뿐만 아니라 출혈이 예상되는 부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과 함께 해외서 활발한 판매를 진행중이다.

회사는 넥스파우더의 후속제품으로 위·장관 궤양치료를 촉진하는 약물을 담은 '넥스파우더 S'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궤양부위를 파우더로 덮고 물을 뿌린다. 겔 형태로 변한 파우더가 궤양부위를 보호함과 동시에 약물을 방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을 신청해 둔 상태"라며 "승인 시점은 내년 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파우더S 역시 메드트로닉과 함께 글로벌 인허가와 판매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넥스파우더S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IBD 치료제 시장은 2023년 265억 달러에서 2032년 44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 IBD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 역시 크다는게 업체의 시각이다.

美서 '1차 치료법' 등재 위한 임상 진행...적용부위도 위에서 장으로 확대

넥스파우더의 침투력도 점차 늘려나간다. 현재 내시경 지혈술의 글로벌 표준은 △약물직접주입 △전기소작 △클립을 통한 물리적지혈 등이다. 파우더형 내시경 지혈재는 이런 표준 치료방식과 병행해서 사용하거나, 앞선 방식으로 지혈이 되지 않을 때 2차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표준치료법에 '파우더형 지혈재 사용'을 추가하고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270명을 대상으로 기존 1차 치료법과 넥스파우더를 통한 지혈의 임상적 결과를 비교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엄청난 대규모 임상으로, 기존 요법보다 넥스파우더를 이용한 지혈이 비열등함을 증명하면 표준치료법으로 등재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단독 사용으로 지혈할 수 있어, 넥스파우더를 찾는 의사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넥스파우더의 적용 부위도 늘려간다. 현재 미국에서는 넥스파우더를 위에만 사용할 수 있다. '상부 위장관 지혈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현재 진행중인 임상으로 지혈 가능한 부위를 장으로 넓혀갈 전망이다. 두 임상 모두 메드트로닉이 스폰서로 나서 비용 문제도 해결했다.

이 대표는 "위보다는 장에 크기가 큰 용종들이 많아 지혈재의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미국에서는 대장암 발병율이 높아 적용부위를 대장으로 넓힐 시 시장의 크기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드트로닉이 추산하는 장 지혈재의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의료기기 복합 제품을 계속해 선보일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를 통해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하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