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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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주 강세…선박가격 상승
하반기 성수기 수혜 기대감 '톡톡'
[마켓PRO] K-조선 슈퍼사이클 이어지나…수혜 기대감에 '들썩'
하반기를 앞두고 조선·해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14~28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HANARO Fn조선해운'가 12.62% 급등했다. HD한국조선해양, HMM,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해운 종목 15개에 투자하는 ETF다. 같은 기간 친환경 선박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도 10.27% 상승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도 8.81% 뛰었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 비중이 절반 이상(58%)이다.

이 기간 HD현대미포(26.87%), 대한해운(26.14%), HD현대중공업(19.40%%), HD한국조선해양(19.39%), STX중공업(17.22%), HMM(15.26%%) 등 조선·해운주가 오르면서 ETF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이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을 각각 800억, 820억원어치 사들였고, 반면 개인은 각각 880억, 840억원어치 팔았다.

국내 조선주는 최근 선박 가격이 오르면서 뛰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새로 만드는 선박가격 지수인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5월 186.42로 치솟았다. 이 지수가 180을 돌파한 것은 조선업 초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일감은 2~3년치가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최근 강달러 현상도 호재로 꼽힌다. 통상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계약을 달러로 체결하는데 인도 시점까지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올해 조선사들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4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35% 늘어날 전망이다.

해운주는 하반기 전통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이 상승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1일 전주 대비 96.38포인트 오른 3475.6를 기록했다. 한달 사이에 28.56% 뛰었다.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홍해가 막히면서 운임이 올라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반군은 수에즈운하로 진입하는 길목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희망봉을 돌아야 한다. 항해 일정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해 운임이 높아진다.

해상운임은 하반기 쇼핑축제 등 성수기에 진입하며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환경 규제로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해운업종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HMM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운송 업종은 가을과 연말이 성수기"라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