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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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정(2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서연정은 28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최혜진이 세운 코스 최소타(63타)와 타이다. 안지현이 지난 2021년 10언더파 62타를 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서연정은 이날 정교한 샷으로 공을 핀 가까이 붙여 버디를 뽑아냈다. 버디 9개 가운데 6개는 3m 이내 거리에서 뽑아냈다. 2m가 채 되지 않아 이글이 될 뻔한 버디도 4개나 됐다.

워낙 샷이 날카로웠던 덕에 평균 퍼트는 1.47개에 불과했다. 이날 서연정은 퍼터를 총 24번 잡았다.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60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올렸던 서연정은 이번 시즌 들어 아쉬운 성적을 이어갔다. 4번 컷 탈락을 겪었고 10위 이내 입상은 공동 9위로 치는 두산 매치플레이 16강 진출 한 번뿐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서연정은 16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시작으로 신들린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17번 홀(파3)에서는 15m 칩샷이 들어갔고 18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2번홀(파3)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5~7번홀에서 또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을 핀 2m 안쪽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기분좋게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서연정은 "최근 들어 웨지 샷이 잘 안됐는데 오늘은 생각한 대로 공이 가서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면서 "공이 러프로 많이 가지 않아서 플레이가 수월했고, 그린 스피드도 나한테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회에 부모님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많이 됐다"며 "이번 대회도 자신 있게 나만의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