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진행한 공모에선 공모가가 현지 기관투자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희망 범위(18~21달러) 중 상단인 21달러에서 결정됐다. 거래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9.5% 뛰어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9억달러(약 4조원)에 이르렀다.

웹툰엔터의 미국 증시 직상장은 2005년 게임회사 그라비티에 이어 한국 기업으론 두 번째다. 흔치 않은 사례임에도 ‘사자’ 주문을 내는 투자자가 줄 이은 것은 웹툰과 K콘텐츠의 성장성 기대 덕분이다. 한국은 기존 만화가 디지털 공간으로 넘어가던 2000년대 초반 세로 스크롤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웹툰을 만들어낸 종주국이다. 일본과 미국이 한 페이지씩 옆으로 넘기는 전자만화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한국은 세로가 긴 스마트폰에 적합한 디지털 만화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국내 웹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세계 5대 웹툰 플랫폼 업체 중 4개가 한국 기업이며 특히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도 1, 2위를 휩쓸었다. ‘신과 함께’ ‘사냥개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상당수 웹툰이 영화로 제작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히트하며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6~27일 일본에선 뉴진스 도쿄돔 공연이 연이틀 매진됐다. 도쿄돔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아니고선 서기 어려운 무대다. 데뷔 2년도 채 안 된 외국 아티스트가 도쿄돔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며, 이틀간 9만1000명이 도쿄돔을 가득 채운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정부도 K컬처 육성에 적극적이다. 2027년까지 정책금융 5조원을 투입해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컬처가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1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민간과 정부가 각자 역할을 다해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뻗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