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채가 28일부터 JP모간의 신흥시장국채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도 국채 28종은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해당 지수에 편입된다. 이 지수에서 인도 국채는 중국 국채와 비슷한 수준인 약 10%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다. 인도 국채시장은 총 4000억달러(약 551조원) 규모인데 이번 지수 편입으로 약 400억달러의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는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인 인도 국채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올 들어 인도 국채 수익률(5.3%)은 인도네시아 국채 수익률(1.3%) 등보다 훨씬 높았고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다. 라디카 라오 싱가포르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인도 국채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들이 이 채권의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공식 편입에 앞서 이미 인도 국채에 110억달러(약 15조15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또 편입 이후 10개월 동안 300억달러(약 41조5000억원)가 추가 유입되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에서 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10년 만기 인도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0.19%포인트 하락한 연 6.98%를 기록 중이다. 인도가 2013년 모건스탠리가 지정한 ‘취약 5개국’이었음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진다. 이집트 국채는 2022년 신흥시장국채지수에 포함됐다가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진 지난 1월 해당 지수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상황이 인도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정치적 불안정성도 불안 요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지만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해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UBS자산운용은 “일부 투자자가 모디 총리의 연립정부 운영 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확신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