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은 금융자산 60% 주식에 투자할 때"
“최근엔 똘똘한 부동산 한두 채만 남기고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옮기는 추세입니다.”

홍은미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반포센터장(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 지역 자산가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많이 처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흥 부호들은 부동산 대신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선호하고, ‘학군지’라는 반포 지역의 특성상 젊은 자산가들이 많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올해로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6년째인 홍 센터장은 2019년 KB증권인상 대상을 받고 매년 KB증권 마스터PB(고객 자산 500억원·연수익 5억원 이상) 자리를 놓치지 않는 ‘베테랑’이다. 그는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 반포동에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세무·부동산·법률·신탁 등 다양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최근 한국 증시 밸류업 가능성을 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보유 중인 금융 자산의 40~60%를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가 유망하다고 봤다. 국가별로 미국(50%), 국내(30%), 일본·인도(20%)로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홍 센터장은 “자산가들은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공모주 펀드에도 관심이 많다”며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으면서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선착순으로 진행한 수백억원 규모의 프리IPO 코벤펀드는 이틀 만에 마감됐다”며 “고위험군인 브라질 채권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다”고 했다. 그는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족법인을 통해 할아버지와 아들, 손주까지 3대에 걸쳐 증여하는 것도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