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당협간담회·시장 면담…원희룡, 경남지사 만나고 진주 방문
나경원, 대구 다시 찾아 당협 간담회…윤상현, 경북도청 방문
與주자들, 연일 영남 당심 공략…韓·元은 PK, 羅·尹은 TK(종합)
국민의힘 당권주자 4명은 28일 일제히 영남권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초반 당권 레이스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남구·해운대구·진구·연제구·강서구·사하구를 차례로 돌며 당협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운대갑 당협 간담회에는 해당 지역구의 주진우 의원도 자리했다.

한 후보의 지역 당협 간담회에 현역 의원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측근으로 분류돼왔다는 점에서 이날 두 사람의 '투샷'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핵심 친윤'(친윤석열)인 장제원 전 의원의 옛 지역구이자 초선 김대식 의원이 맡고 있는 사상구 당협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 후보에 대한 친윤계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김 의원은 통화에서 "일정이 있어서 순연됐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후보는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당시) 부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다하겠다고 했다"며 대표가 되면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완공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영남지역을 훑었다.

원 후보는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면담하고 경남도의회를 방문한 이어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마산어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원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야구로 치면 1회 초 상황이다.

(전당대회) 구도가 반드시 요동칠 것"이라며 한 후보가 선두인 현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일정에 동행하는 등 본격적인 '원팀' 활동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는 대구에서 릴레이 당협 간담회와 대구시의회 방문을 통해 당심 청취에 나섰다.

출마 선언 전인 지난 21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는 대구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친윤 후보로 나온 원 후보와 반윤(반윤석열) 내지 친윤 계파를 새로 세우려는 한 후보 간 줄 세우기 전쟁부터 후보들 러닝메이트라는 진귀한 풍경까지 보인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한 후보를 겨냥, "여론조사와 당심은 굉장히 괴리가 있다"며 "어떻게 보면 정치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라고 견제했다.

나 후보는 '기부왕'으로도 알려진 국민의힘 신영균 상임고문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윤상현 후보는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 지사,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과 환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면담 사실을 전하며 "당이 필요로 하는 것은 '원팀'이며, 채상병특검법을 정쟁·정치 공격용으로 추진하는 민주당의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채상병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또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중심"이라며 "진취적인 박정희 기상이야말로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혁신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상경한 윤 후보는 영등포에서 무더위 속 '배달 라이더' 체험에도 나섰다.

/연합뉴스